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섯온 아홉.

아침 산책을 합니다.
갈 때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못 보고 간 풀들을
올 때는 혼자서 오다가 봅니다.

딴 데 정신 팔고 있다가 못 본 것이 미안하여
쪼그리고 앉아 가만히 들여다보며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표정 하나 달라지지 않은 듯 하지만
그에게 내 마음을 걸어놓고
다시 일어서서 가던 길을 갑니다.

다 내 마음이 편안하고자 하는 짓,
풀은 그대로 거기 그렇게 살고 있을 것임은
그것도 딱 제 목숨만큼 살다가 그 삶을 접을 것이고
나 또한 이 생명누리에서 놀다가
언젠가 그렇게 돌아갈 것이라는 것까지 헤아리는데
하나도 안타깝거나 서글프지 않습니다.

* 일정이 바뀌어 하루 일찍 끝나
조금 전에 막 돌아와
씻고 앉았습니다.
전화를 해 준 사람도 있었는데
어쨌든 잘 다녀왔고 고맙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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