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단, '본질아닌 잔가지 수사 협조못해'
검찰, '떳떳하다면 말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전날에 이어 8일 오후 2시 꽃동네 오웅진신부가 청주지검 충주지청으로 재출두했다. 손광운변호사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청사에 도착한 오신부는 곧바로 2층 특별조사실로 향했다. 출두 첫날 묵비권을 행사하며 밤 10시까지 조사를 받은 오신부는 8일 조사에서도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손변호사는 "사건의 본질인 횡령과 부동산 투기부분을 먼저 조사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오신부에게는 본질이 아닌 잔가지식 검찰 수사에는 협조하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지역법조계에서는 '검찰이 근거자료가 확실한 농지법위반이나 업무방해 혐의를 내세워 우선적으로 신병확보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 때문에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출두 첫날인 7일 밤 10시께 조사를 끝낸 검찰은 오신부 및 변호인단과 면담을 갖고 묵비권 행사에 대한 유감을 전달했다. 검찰측은 "묵비권 행사가 결코 오신부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주지시켰다"고 말했다.

충주지청은 오신부 소환을 앞두고 민원실 2층 대회의실에 특별조사실을 만들었으나 변호인단이 강하게 항의하는등 출두 첫날부터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또한 당뇨병을 앓고 있는 오신부는 조사도중 꽃동네 관계자가 인슐린 처방을 받기도 했다. 저녁식사는 환자용 식단 때문에 청사밖 모처에서 마치고 돌아와 야간조사에 응했다. 오신부에 대한 심문은 유재영, 김영준 검사가 맡고있고 변호인단은 손광운, 임광규, 김기수, 이상수변호사 등 4명이 선임계를 냈다.

검찰관계자는 오마이뉴스 취재진에게 "꽃동네를 언제 설립했는지 등 객관적이고 기본적인 사실을 묻는데도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떳떳하다면 수사에 왜 협조를 못하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라고 전했다. 조사일정에 대해서는 "오 신부를 조사하는데만 꼬박 나흘은 걸릴 것"이라며 "이는 오늘부터 나흘이 아니라 조사시간만 나흘 정도라는 의미"라고 맗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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