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섯온 다섯.

봄꽃보다 여름꽃이 향기가 강하다는 것을
요즘에 처음으로 느끼면서 며칠을 보내고 있습니다.
왜 그런가 하고 가만히 그 까닭을 헤아리다가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이유 하나를 찾아냅니다.

봄꽃은 겨우내 기다린 벌과 나비들이
그만큼 배가 고프기 때문에
굳이 진한 향기를 뿜지 않아도
알아서 잘 찾아올 거라는...
그러다가 픽 웃습니다.

모든 여름꽃이 봄꽃들보다 향기롭지 않을 수도 있음,
잠깐 느낀 것으로 정형화된 답을 내려는 것이 섣부른 짓이니
좀 더 살피고 기다려야 한다는
내 안에 있는 스승의 가벼운 꾸지람을 받았고,

그래서 더 보기로 하는데
그것이 내가 내년 봄을 살아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한 것이
피식 웃은 오늘 아침 내 웃음의 까닭,
그래서 떠오르던 생각을 가만히 거둬들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