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업, 틈새 마케팅 전환 3년 연속 흑자 행진
시원, 반세기 향토주 맥 이어 세계시장 노크

▲ 최근 3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는 흥업백화점과 외지업체에 넘어간 향토주 명맥을 잇는 충북소주가 향토기업으로 성공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향토색’이 빠져 버린 유통분야에 있어 흥업백화점을 바라보는 시각은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얼마나 버티느냐’였다. 1997년 시작된 법정관리가 시한부 선고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그동안 흥업백화점은 당면 과제가 새주인 찾기라는 듯 M&A에 매우 적극적이었으며 실제 한때 모 유통기업과 협상이 진척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흥업백화점은 당시와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다.
2004년 100억원, 2005년 89억원에 머물던 연매출이 2006년 200억에 이어 지난해에는 314억원으로 50% 이상 증가하는 등 경영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3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올해에는 35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영정상화 이상의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흥업백화점의 부활은 주 공략 대상을 중장년층으로 설정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가정내 경제권 등 구매결정권을 갖고 있는 주부들을 직접 공략함으로서 구매율을 높이고 이와 관련한 연관 상품 매출도 높이겠다는 틈새전략이 그대로 적중한 것이다. 더욱이 대형 유통기업 진출과 신흥 상권 형성 등 성안길 상권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주)충북소주는 외지자본이 인수했던 향토 주류제조 업체의 맥을 되찾아 안정된 경영기반을 다진 경우로 평가받고 있다.
충북소주의 전신은 ‘백학소주’로 1957년 희석식소주 제조면허를 취득, (합)대양상사가 설립되면서 탄생했다. 1989년에는 아예 회사이름을 브랜드와 같은 백학으로 바꿔 1997년까지 40년간 충북을 대표하는 소주 브랜드로 사랑을 받아왔으나 경영악화로 1998년 하이트맥주 계열의 (주)하이트소주로 매각됐다.

당시 하이트소주는 영남권 브랜드 ‘C1’을 로열티를 지급하며 사용했으며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20% 안팎까지 곤두박질 쳤다. 그러던 것을 2004년 현 장덕수 (주)충북소주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역자본에 의해 경영권을 되찾아 오면서 향토소주·자도주의 명맥이 살아났다. 당시 하이트소주 인수금액이 현금 26억원에 부채 35억원을 포함해 60억원이 넘는 규모였기 때문에 충북소주의 성공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적극적인 지역밀착형 마케팅과 ‘휘’ 등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안정을 찾았고 일본과 미국에 수출길 까지 여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경제계 관계자는 “향토기업의 선전은 경제적 효과 뿐 아니라 지역의 경쟁력과도 관계가 있다. 기업과 지역이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상생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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