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장에서 일부 졸업생들 학위증서 태우며 항의
청주대학교가 개강을 앞두고 불안하다. 청주대 35대 총학생회는 지난 22일 졸업식에서 ‘우리는 총장 김윤배라고 새겨진 졸업장을 원하지 않습니다’라는 유인물을 돌리고 ‘비리재단 퇴진, 민주총장 추대’를 주장했다.
이들은 유인물에서 “김윤배는 김준철 전 총장이 비리파문으로 퇴직할 당시 그의 어머니와 함께 이사직에서 물러난 인물이다. 또 그는 석사학위를 날조한 사실이 교육부 종합감사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조사에서 드러나면서 말썽을 빚었다. 이뿐 아니라 김윤배는 법인의 수익사업체인 충북석유 사장직을 맡으면서 학교에 유류를 독점 공급하여 5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자”라며 “이러한 부당이득은 교육부 특별감사 결과 밝혀졌으며 현재 검찰에 고발되어 취임식 다음 날 불려가는 등 대내외적으로 학교를 망신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총학생회는 “청주대학교 일만이천 학생은 정정당당한 절차로 선출된 민주 총장을 원한다. 전두환 시대의 체육관 투표와 비슷한 방식으로 선출된 도서관 총장은 이제 시대와 걸맞지 않는다”며 선거 당일 도서관 문을 원천봉쇄하고 5층 전산실에서 총장추천위원회를 개최한 사실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청주대는 지금 폭풍전야와 같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단언한 이들은 현재 검찰에서 진행중인 수사가 엄정하게 이루어지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실제 일부 졸업생들은 이 날 학위증서를 불태우며 총학생회의 주장에 동조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직원노조 “정기인사 문제있다”

한편 민주노총 전국대학노조 청주대지부(지부장 최의홍)도 지난 21일 ‘김윤배총장 취임에 따른 우려가 현실로’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하루 전날인 20일에 있었던 정기인사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이번 전보는 교묘하게 노조 간부들의 활동을 억제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오히려 노조에 비협조적인 일부 인사를 핵심부서 및 측근에 포진시켜 노조를 탄압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제한 이들은 현재 천억원이 넘는 적립금을 조성하는데 일조했던 교직원들을 퇴직시키려는 목적으로 전보 발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측은 “이 때문에 2명의 교직원이 이미 사표를 제출한 상태이고, 1명은 대기발령이 예정돼 있다는 소문이며 나머지 교직원들은 불안한 미래에 대해 전전긍긍하며 사기가 저하돼 명예퇴직을 고려하는 살벌한 직장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단적으로 말했다. 따라서 대학의 위기극복이라는 큰 타이틀을 놓고 대승적 차원에서 학교의 안정화에 기여했던 노조는 그동안의 노력이 이런 결과로 나타난다면 행동방향을 전면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의홍 지부장은 “인사권한은 총장에게 있지만 인사정책과 근무여건에 대해서는 노조측과 협의해야 함에도 일체 한마디 말이 없었다. 단체협상에도 근무여건에 관해 협의하도록 돼있다”고 말한 뒤 “현재 여러 가지 말들이 오가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대학측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다음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대학측은 학생들이 캠퍼스로 돌아오면 청주대가 큰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이라는 항간의 여론도 있는데다 직원노조와 총학생회라는 양대 조직에서 반기를 들고 나서 바짝 긴장하고 있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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