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관료와 지나친 윤리강조 행태 때문”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뒤 조합활동을 해 온 소위 신조합이 조합인가를 둘러싸고 구조합과 경쟁을 벌여오다 최근 청주시로부터 패배의 쓴맛을 보게되자 실배의 한 원인(遠因)으로 포스코건설의 무기력함을 지적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신조합의 노이균 조합장은 “포스코건설은 아직도 과거의 공기업적인 체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비록 회사의 신용등급은 초우량인 것이 사실이지만 기업문화가 매우 보수적인데다 기업관료적 경영 행태에 젖어 있는 것이 걸림돌이 됐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의사결정과정이 기업관료화의 분위기 속에서 지연되다보니 청주 사직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는 ‘전쟁’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노 조합장은 “신조합에 대한 포스코의 지원이 그동안 전혀 없었던 점도 아쉬운 대목”이라며 “이런 마당에 지금 신조합이 진행하고 있는 각종 소송의 수행능력을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의구심마저 내비쳤다. 포스코 건설이 과연 이 사업에 의지가 있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 조합장은 이러면서도 “한 두 달 안으로 구조합에 대한 청주시의 조합설립 인가 처분은 반드시 취소될 것”이라고 장담, 주위를 어리둥절케하고 있다.

어쨌든 신조합측의 볼멘소리에 대해 포스코건설의 청주파견 책임자인 박수규팀장(43)은 “포스코 건설은 민영화된 지 3년 밖에 안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런 점들을 떠나 포스코 건설의 기본 경영방침은 모든 일에 정정당당하게 임하는 것”이라며 “기업윤리를 저버리면서까지 무리한 수주전에 나서지 않고 앞으로도 경영의 정도를 걸어가며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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