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현지실사등 착수, 대한전선 지분경쟁설도

남광토건㈜ 차종철 회장이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청주 하나로상호저축은행(이하 하나로은행) 지분의 일부를 매각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하나로은행 및 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남광토건의 1대 주주인 대한전선과 지분경쟁을 벌이고 있는 차종철 회장이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하나로은행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H저축은행과 B금융사 등이 하나로은행에 대한 실사를 벌이는 등 인수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금융계에서는 차 회장이 하나로은행 지분을 매각하려는 것은 남광토건을 놓고 대한전선과 벌이고 있는 지분경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달 4일 남광토건의 1대 주주인 ㈜알덱스의 대주주 지분 22.8%(793억 원)를 인수해 온세텔레콤 등 알덱스의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을 포함, 44.9%의 주식을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를 얻었다.

이에 따라 차 회장은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합쳐도 27.58%에 불과해 2대 주주로 밀려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1대 주주인 대한전선과 2대 주주인 차 회장이 각각 0.18%, 0.86%씩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는 등 1·2대 주주 간 지분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하나로은행 관계자는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한 목적이 크지만 남광토건 지분경쟁과 무관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현재 일부 저축은행과 1금융권과의 지분 인수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전선과 차 회장은 주주협약안 체결을 통해 '공동경영시스템'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대한전선이 지분을 50% 이상으로 늘리려고 시도할 경우 향후 경영권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차 회장이 대한전선과의 지분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하나로은행을 매각해 남광토건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남광토건 주가는 6일 종가 기준으로 3만 8350원을 기록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한 달 만에 50%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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