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 예보 3각 확인결과...중대한 신뢰성의 문제
“조흥은행과 양해각서를 변경, 본점을 대전과 청주 양 지역의 합의아래 올 연말까지 이전키로 했다”는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의 지난 2월 6일 출입기자 간담회 자리에서의 발언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사실상의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따라 본점 이전 문제는 원점으로 되돌아가 다시 논의되게 됐으며, 이 과정에서 발언과 정책의 신뢰성을 생명처럼 소중히 여겨야 할 정부 경제관련 부서 책임자의 부적절한 언행은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경실련 이두영 사무처장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 금감위원장의 문제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발언의 사실여부를 금감원 예금보험공사 은행 등에 확인한 결과 이 위원장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게 언급됐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금감원에 알아본 결과 실무자인 해당 사무관은 ‘이 위원장이 (본점이전 문제에 대해) 잘못 표현했다’ ‘본점을 올 연말까지 이전키로 한 사실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히고 “예보와 은행측 역시 ‘경영관련 부분에 대한 일부 수정은 있었지만 MOU(양해각서)상 본점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수정도 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이 사무처장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조흥은행이 정부와 체결한 문제의 MOU는 은행-금감원-예보 3자간 협약으로 유지돼 오다가 지난 1월31일자로 은행-금감원간 양자 합의로 바꾸는 과정에서 사소한 경영관련 정상화계획만 일부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 사무처장은 “지난 연말까지 본점 이전을 마무리 한다는 MOU가 그대로 유효한 것이라면 그동안 금감원에서는 뭐를 했다는 것이냐고 따졌더니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3/4분기 감사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 은행측에 엄중경고 조치를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결과적으로 이 금감위원장은 본점문제와 관련해 사실과 전혀 다른 엉뚱한 말을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청주경실련은 이에따라 대전경실련과 연대, 조흥은행 본점의 중부권 이전문제를 대전 청주 어느 곳이 됐든 지방선거 이전에 매듭짓도록 정부와 은행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청주경실련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명맥히 거짓말을 한 셈이 된 이근영 금감위원장의 발언을 중대한 기만행위로 간주, 철저히 문제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한 지역 인사는 “이 금감위원장의 말은 고도로 계산된 애드벌룬 띄우기로 본점이전 문제를 물타기 해 보려는 음모를 띤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까지 갖게 한다”며 “일국의 장관급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데 대한 책임을 마땅히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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