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별장 활용 가능성 현장확인 추정


충북도가 연중 특정기간 동안 청남대를 대통령 별장으로 다시 활용하는 방안을 청와대에 건의한 가운데 지난 3일 류우익 대통령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청남대를 비밀리에 방문, 그 배경이 주목된다.

5일 청남대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20분께 류우익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인종 경호처장, 총무비서관, 의전비서관, 제1부속실장, 경호처 시설관리부장 등 6명이 청남대를 다녀갔다.

이들은 이날 헬기를 이용해 공군사관학교에 도착한 뒤 미니버스로 청남대를 방문, 이규상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의 안내로 본관과 골프장, 그늘집 등을 30여분간 둘러본 뒤 떠났다.

이들은 청남대에 이어 충남의 계룡대와 대전 유성의 계룡스파텔을 돌아본 뒤 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이날 방문은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캠프 데이비드 방문이후 국내에도 유사한 시설의 필요성을 언급함에 따라 적절한 시설을 물색하기 위한 행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이날 방문한 시설이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청남대는 이미 대통령 별장으로 20여년간 사용됐던 곳이고, 3군본부가 들어서 있는 충남의 계룡대와 대전 유성의 계룡스파텔은 군 시설물이어서 보안성이 뛰어나고 위락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데다 대통령이 머물 수 있는 시설도 훌륭하게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남대를 안내했던 이규상 소장은 “방문하기 며칠 전 청남대에 대한 기본현황 자료를 청와대에 보냈다”며 “연중 일정기간 대통령 별장으로 활용할 시설을 물색하는 차원에서 대상 시설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캠프 데이비드 방문 이후, 우리도 그런 시설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고, 충북에서도 오래전부터 연중 일정기간 동안 청남대를 대통령 별장으로 다시 사용해 줄 것을 건의했었다”며 “대통령 별장이나 영빈관 등으로 활용할 곳을 어디를 선택할지 사전 점검하는 차원에서 방문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또 “청남대를 청와대에서 다시 이용하더라도 개방을 안하는 것은 아니고, 대통령이 쓰는 부분만 통제하거나 쓰는 기간만 통제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돼 청남대를 청와대에서 다시 활용하기로 결정하면 충북으로서는 더 없이 좋은 일”이라며 “그럴 경우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는 청남대의 활성화는 물론 문의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 때인 1983년 청원군 문의면 대청호변에 건립된 뒤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됐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간에 되돌려 줄 것을 지시, 2003년 4월18일 충북도로 이관돼 일반에 전면 개방됐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관광객이 해마다 줄면서 매년 10억원 정도의 적자가 누적돼 활성화 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충북도는 이에 따라 청와대에 청남대를 연중 일정기간 대통령 별장으로 다시 활용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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