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다섯온 여든 일곱.

농사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푸성귀농사, 곡식을 목적으로 하는 농사,
그리고 나무를 심어 그 열매를 얻는 농사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푸성귀를 얻으려는 농사는 한 철이고
곡식농사는 한 해를 잡으며
나무를 심는 것은 십 년, 또는 평생이 걸린 농사입니다.

푸성귀를 심어놓고 한 해를 두고 기다리는 농부가 없고,
곡식농사를 해 넘기는 농부 또한 없으며
나무를 심어놓고 당년에 거둘 것을 찾는 이도 없음을 헤아리며
내 삶을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나는 무엇을 심었는지,
그것을 제대로 가꾸기는 하는지
혹시 푸성귀를 심어놓고 나무 열매를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그러다가 씩 웃고 생각을 접습니다.

화창하고 싱그러운 초여름 하루를 비추려 떠오르는 해가
엊저녁 내리던 비에 씻겨 더욱 산뜻한 아침,
그렇게 상쾌한 하루를 살아야지 하며
며칠 움직임으로 찌뿌등한 몸을 일으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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