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다섯온 여든 넷.

오늘은 어렸을 때 본 집 짓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참 따뜻하고 포근한 일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아름다운 이야기 한 자락인 그 모습.

기둥으로 써야 할 나무는 기둥으로
서까래감으로는 서까래를,
그렇게 갖가지 재료를 써야 할 곳에 쓰면서 짓던
어찌보면 초라하달 수도 있는 아담한 집의 완성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생명이 태어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람의 일생이 하나의 집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
혹시 나는 회초리감을 가지고
대들보를 하겠다고 하지는 않는지를 돌아보며
겨우 터 닦기를 마친 것 같은
내 삶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살펴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