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된 KOTRA 충북무역관 조만간 폐쇄

정부가 마련한 '1단계 중소기업 지원체계 효율화 방안'에 따라 30년 이상 충북중소기업 수출지원 창구역할을 했던 KOTRA 충북무역관이 조만간 폐쇄될 예정이어서 지방 수출업무에 비상이 걸렸다.

코트라 충북무역관은 지난 75년 12월 문을 열고 취약한 지방 중소기업의 수출지원 업무를 전담해 왔으며 최근들어서는 지자체들과 시장개척단 파견 활동을 비롯해 중소기업 해외지사화 사업, 바이어발굴 사업 등에 집중, 중소기업 해외마케팅 업무를 지원해 왔다.

그러나 지식경제부는 지난 25일 수출 중소기업의 해외마케팅 지원기관을 기능별로 특화해 해외수출지원 활동은 코트라, 국내 수출지원활동은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 역할을 분담토록 했다. 또 정책자금의 체계를 단순화하고 지원창구를 단일화하기 위해 지경부 소관 3525억원 규모의 9개사업 정책자금과 중기청의 2조5244억원 규모의 13개 사업 자금을 통합, 정책자금 관리권은 중소기업청, 집행창구는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 단순화했다.

이에 따라 충북무역관을 비롯, 전국 11개 국내 무역관이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폐쇄된다.

문제는 이같은 폐쇄 방침이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이뤄지면서 당장 수출지원업무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

우선 충북도는 올해 충북무역관과 해외시장개척단 지원사업 8건을 계약해 놓고 있다. 해외시장개척단 지원사업은 지난 91년부터 시작, 해마다 50∼60여개의 충북지역 중소기업이 참여해 왔다. 중소기업이 수출전선에 나서는 데 징검다리 역할을 해 온 것이다.

또 지난 2002년부터 도는 중소기업 해외지사화 사업을 펼쳐 지금까지 50개사가 지사를 설치하는 등 성과를 올렸으며 해외바이어 발굴에 참여한 기업도 70∼80개사에 달하고 있다.

충북도 외에 최근 들어서는 시·군 지자체들의 참여도 잇따라 코트라 충북무역관의 지원사업액은 연간 20여억원에 달할 정도로 활동이 왕성하다.

이에 대해 충북소재 수출기업인 A사의 한 관계자는 "해외수출은 업무 특성상 하루 이틀만에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해외는 코트라가 하고 국내지원은 중진공이 한다는데 다른 기관끼리 유기적인 협조가 이루어질 수 있겠냐"며 "현실성이 떨어지는 탁상으로 이뤄진 통폐합이 아니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허경재 충북도 통상외교 팀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수렴도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해 당혹스럽다"며 "당장 5월부터 이뤄지는 각종 지원사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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