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다섯온 일흔 여덟.

어제는 잘 쓰지도 못하는 글씨로 붓글씨 두 점을 썼습니다.
草堂之玉이라고,
초라한 집의 보석이라는 생각을 담고자 하여 써 놓고
그 밑에 ‘그대 어느 하늘에서 오신 별인가요, 내 집이 빛이 납니다’
하고 덧붙였는데
오신 손님을 귀하게 여겼으면 하는 마음을 담고자 한 겁니다.

벌써 한 참이 지난 일인데
가까이 지내는 아우가 가게를 이전하여 개업을 했을 때
‘하나 써 주마’ 해 놓고 엄두가 안 나 미루다가
어제 쓰는 김에 한 군데 더 생각나 두 점을 쓴 겁니다.

마침 회의가 있어서 나중에 생각난 곳에
먼저 가져다 주었는데
그러고 나서 보니 또 부끄러움을 드러냈구나 싶어
빙그레 웃어보는데

그 시원찮은 글씨를 주긴 했지만
그걸 준 내 마음을 받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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