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값 30% 인상, 소규모 축산농부터 폐농 불가피


“소 키우는 사람들 다 망하라는 얘긴데 뭔 할말이 있겄시유.”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에 대한 충북도내 축산농가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비통함과 울분이었다.

한결같은 목소리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을 비난했고, 축산농가의 도산이 잇따를 것이란 위기감에 불안해 했다.

아직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농가는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도내 모든 축산농가들이 불안감을 넘은 위기감에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수입개방에 따른 불안감으로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이미 한우 가격 하락이 현실화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태로 가다가는 연쇄 도산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가뜩이나 사료값이 치솟아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이 알려지자 정부에 대한 축산농가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조위필 전국한우협회 충북지회장은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하는 바람에 도내 한우농가 대부분이 도산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며 “정부는 형식적인 축산농가 지원책 말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내 놓아야 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깜깜하다. 사료값은 인상되고, 축산농가는 파탄지경인데 경제논리와 한.미 FTA 비준을 위한 협상 카드로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을 내놓은 정부는 농촌을 죽이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였다.

김문흠 한우협회 충주지회장도 “사료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걱정이었는데 미국산 쇠고기까지 수입된다면 축산농가들의 희망은 사라지는 것”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특히 “정부는 한우사육 농가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 우리 먹을거리가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음성에서 한우를 7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최모씨(49)는 “사료값은 오르는데 소 값은 점점 떨이지고 있다”며 “정부에서 한우농가를 위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국내 한우농가들은 모두 도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최씨는 또 “정부는 마리당 20만원씩의 지원금에 그치지 말고 국내 한우사육기반을 지켜 낼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두한 한우협회 옥천지부장은 “지난 연말부터 사료값이 30%나 인상돼 축산농가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수입 쇠고기 협상까지 타결하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며 “대책도 없이 수입쇠고기 협상을 타결한 정부를 도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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