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주공 재건축 조합 인가싸고 갈등 악화

속보=주민간의 갈등으로 타협점을 찾지 못한채 지리한 소모전을 펴 온 청주 사직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청주시의 결정으로 가까스로 조합설립 인가라는 문턱을 하나 넘어섰지만 주민 분열 사태는 전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앞으로도 예측불허의 국면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시는 지난 25일 롯데 대우공동사업단을 시공사로 내세운 한범순조합장 체제의 조합(이하 구조합)에 대해 설립을 인가했다. 이에따라 구조합측은 곧바로 사업승인 신청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는 등 재건축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 건설을 시공사로 내세운 소위 신조합(조합장 노이균)측에서는 "구조합에 재건축 사업 동의서를 제출한 조합원 중 상당수가 탈퇴, 신조합에 합류하는 등 구조합의 경우 조합설립 인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이런 가운데 청주시가 서둘러 구조합에게 인가를 내 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편파행정"이라며 반발했다.

특히 신조합측은 "지난 25일 청주시가 부시장과 주택과장이 참가한 가운데 3개가 결성된 주공 아파트 재건축 조합의 조합장들을 불러 '세 조합이 (조합원 화합및 조합통합 등과 관련해) 좋은 방안을 만들어 올 것"을 약속해 놓고 하룻만에 기습적으로 특정조합에게 설립 인가를 내준 것은 신의에 어긋나는 행위"라며 "청주시가 (우리에게)뒤통수를 쳤다"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청주시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은 구조합의 한범순 조합장은 "우리 조합의 경우 전체 2800여 조합원중 2540명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조합설립 요건을 갖춘 곳은 우리가 유일하며 청주시의 결정은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었다"며 "청주시의 발표처럼 전체 조합원 중 불과 50여 %의 지지 밖에 확보하지 못한 신조합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신조합측 핵심 조합원들은 "재건축 조합의 경우 조합원의 80%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조합설립이 가능한 데 구조합측이 스스로 밝히듯 우리 조합의 조합원수가 전체의 50%를 넘는다는 얘기는 엄청난 자기 모순 아니냐"며 "우리는 구조합이 지난해 개최했던 임시총회에 대해 제기한 무효 소송의 추이를 지켜보는 한편 청주시의 편파행정에 대한 일련의 법률적 투쟁을 통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적으로는 조합설립 인가문제가 매듭지어졌지만 이해당사자들의 타협점 없는 갈등으로 사직 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법정'에서의 치열한 다툼과 이로인한 우여곡절을 앞으로도 얼마나 더 겪어야 할 지 모를 형국으로 내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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