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화 하지 않는한 무의미”
시민환경단체와 수중보 문제로 갈등을 빚어오던 청주시가 오는 30일 시민환경단체 대표와 토론회를 갖는다.
시 공무원과 시민환경단체 대표가 각각 5명씩 참석하는 이번 토론회는 청주시가 연말내 롤러 스케이트장 수중보 신설 공사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에서 열리는 것으로 청주시의 시민단체 달래기에 한정된 토론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청의 관계 공무원은 “이날 토론회는 진지한 가운데 서로의 입장차를 좁혀갈 생각이다.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시스템 보완 등이 이루어질 예정이나 수중보 설치 자체를 백지화 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장마가 끝나는 대로 공사를 시작해 연말안에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해 수중보 설치 자체에 관한 토론을 할 계획이 없음을 내비쳤다. 수중보에 관한 전면 재검토는 없으며 수중보에 관한 설득과 정당성을 설명한다는 계획인 것이다.

시민환경단체는 청주시가 수중보를 백지화 하지 않은상태에서 토론회를 갖는것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물을 가두는(수중보) 것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주시 공사계획이 전면 재검토 되지 않는 한 토론회 자체에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시민환경단체와의 약속을 파기하고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 은밀하게 벌여왔던 청주시 수중보사업의 완전 철회를 위해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항 할 것” 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주 환경련 박창재 사무국장은 “식수나 농업용수 등을 위한것도 아니고 도심하천을 단지 미관만을 내세워 수중보로 막는것은 무심천의 생태적 복원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이번 토론회에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수중보 설치에 대한 백지화는 물론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무심천 수중보에 대한 개선책 등 혁신적 대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무심천 수중보 설치를 놓고 청주시는 ‘수변경관 조성’과 ‘어족자원 보호’를 내세우워 이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시민환경단체는 ‘무심천의 수질악화’와 ‘생태계 파괴’를 들어 반대해 왔다.

시측은 ‘수중보 설치는 하천 수위를 일정하게 해 갈수기시 물고기가 폐사하는 것을 막고, 하천 경관을 무심천 공원화 사업에 맞게 조성하는 것’이라며 ‘시민 다수가 수중보 설치를 바라는 만큼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시민환경단체 관계자는 “무심천은 자연하천으로 가꾸어야 하며 수중보 건설은 수질악화는 물론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것이 자명한데도 시가 이를 강행하고 있다”며 “80Cm의 물을 항상 가둬 놓는다는 수중보가 설치될 경우 장마철에는 문제가 나타나지 않겠지만 갈수기에는 물이 고이려면 약 20∼30일정도의 기간이 걸리며 유속이 느려지면서 퇴적물이 쌓이고 물을 썩게할 것”이라고 상반된 주장을 폈다.

시민 이모씨(38·청주시 흥덕구 가경동)는 “서로의 주장이 상반된 가운데 공통된 사안이 없는 토론회 개최보다는 TV토론 등을 통해 이를 공론화시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