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바다가 없는 유일한 내륙 도(道)인 충북의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주민 10명이 9일 배를 타고 투표장소로 이동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구름이 잔뜩 낀 날씨를 보인 가운데 주민들은 오전 9시께 4.2t급 철선을 타고 군북면 소정리 선착장에 도착한 뒤 시내버스를 이용해 투표장소인 국원리 마을회관(군북면 제3투표소)에서 투표했다.

투표에 참가한 김점권 할머니(67)는 "몸이 불편해도 매번 선거때마다 참가하고 있다"라며 "지역을 위해 큰 일을 할 후보를 찍었다"고 말했다.

11년째 이 마을 주민들을 위해 철선을 운항하고 있는 손용화 씨(59)는 "평상시 오전 8시50분부터 4차례 가량 주민들의 통근선을 운행하고 있다"며 "해마다 투표일이면 마을주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원활하고 신속하게 행사하기 위한 교통수단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마을의 나머지 유권자들은 자동차 등을 이용해 30여분 이상 소요되는 도로를 돌아 나와 투표하고 있다.

장고개와 맥기 등 2개 자연마을로 이뤄진 군북면 막지리에는 30가구에서 45명의 유권자가 생활하고 있다.

이 마을은 20년 전 180여가구 300명의 주민들이 벼농사와 고추를 재배하며 생활했으나 대청댐 건설 이후 장고개 12가구 21명, 맥기 18가구 24명 등 30가구 45명으로 인구마저 크게 줄어든데다 마을자체 투표구가 없어지면서 선거때면 막지리~소정리간 배를 타고 나온 뒤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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