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은 1년여 선거정국 종지부 코앞

4·9총선은 10년 만에 이뤄진 여야 정권교체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라 의미가 남다르다.

길게 보아서는 지난해 초 시작된 대선 경선과 대선 본선을 거쳐 무려 1년 넘게 진행된 험로(險路)를 종합하는 결정판도 된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앞으로 4년의 정치 구도와 여야관계가 만들어진다. 충북은 그동안 여당에게만 표를 던지는 지역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적용될지 지역 정가의 관심은 지대하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유권자들이 헷갈려 하고 있다.

정치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은 '무미 건조한 재미없는 선거'라고 평하고, 정치와 조금 거리가 있는 사람들은 '우리 지역구 출마자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토로하고 있다.

결국 후보와 선거운동원 등 주변사람들만 바쁜 선거가 돼 버렸다.

선거가 임박한 7일 충북지역 각 정당과 후보들은 호소문을 발표하거나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는 등 막바지 분주한 행보를 보였다.

통합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낮 12시부터 도당 선대위원장과 도당 사무처장, 도당 대변인, 홍재형·오제세·노영민 후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충북대학교 캠퍼스에서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였다. 한나라당에 비해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이번 총선 투표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에 따라 선거에 무관심한 대학생들의 투표율을 높여 민주주의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인 참정권 행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갈 길 바쁜 한나라당은 한대수· 윤경식· 송태영· 오성균 등 청주·청원 4명의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청주·청원을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한나라당 출신 국회의원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청주·청원지역 4개 국회의원 선거구 모두에서 열린우리당 출신의 통합민주당 후보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후보들은 모두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추세대로 총선이 치러진다면 청주·청원은 도로 열린우리당이 되고, 청주가 야당도시가 되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된다"고 했다. 그래서 1명이라도 당선 시켜 달라고 마지막 읍소작전에 나섰다.

이들 한나라당 후보들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예정지를 방문해 유치위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반드시 오송유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자유선진당은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점쳐지고 있는 보은·옥천·영동 이용희 후보에 대한 비난여론과 관련,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흑색선전을 통한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관권선거 등 시비가 나오자 사전 차단 성격이 강했다.

민주노동당은 각 후보자 별로 청주지역 곳곳을 누비며 서민정당, 정책정당, 대안정당을 내세우며 막바지 표심 얻기에 전력을 다했다.

박사모 충북지부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지 박근혜를 도왔다는 이유로 한나라당 공천에서 배제된 김준환을 보호하고, 지켜주어야 할 당위성으로 김준환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하루를 앞두고 "갈 곳 많고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몸은 왜 하나뿐이야"라는 푸념이 후보들에게 나올 만한 짧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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