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으나 표심(票心)의 향배를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번 선거는 공천작업이 지연되고 여야간 정책대결과 쟁점이 실종돼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지 못하면서 사상 최저 투표율과 부동층이 많아지는 예측불가능한 선거가 될 우려가 훨씬 높다.

이로 인해 충북 초박빙지역에서는 100∼500표 사이에서 당락이 결정되고 재검표까지 갈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한나라당의 압도적 우위가 점쳐졌으나 선거전 초반부터 민주당 우세지역이 늘어나 전국 판세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종반에서는 경합지역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30%대에 가까운 무응답층의 표심, 투표율 등에 따라 선거결과는 당초 예상과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힘있는 여당 vs 일 잘하는 인물'

충북지역 8개 선거구에서 6명의 현역의원을 내세운 민주당은 인물론과 견제론이라는 두개의 아이템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새정부의 안사잡음과 공천파동으로 여당의 프리미엄이 사라진 사이 민주당의 인물론이 먹혀 들었다.

국정안정론보다 일단 인물론이 주도하는 형국이 됐다.

그러나 중부 4군을 비롯 청주 흥덕 갑, 남부 3군 등이 초경합지역으로 부상한후 계속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각종 여론조사와 당 안팎의 판세분석에서 청원지역도 경합지역에 들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북에서는 절반가량의 지역이 박빙을 이루고 있다.

결국 선거전 초반 인물론의 우세가 막판까지 이어질지 이번 선거의 관건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우세가 이어지면서 여러지역에서 불·탈법 선거가 우려된다는 경고음을 계속해 보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각 선거구 후보자들이 당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자 '힘있는 여당론'을 내세운 당 대 당 대결구도를 형성해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 투표율과 부동층

투표율이 선거결과에 적지 않은 파장이 될 전망이다.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이 유리하고 낮으면 한나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게 통설이다.

충북도내 8개 선거구 중 3∼4곳이 여론조사에 따라 1위가 뒤바뀌고 오차 범위내 초경합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어 각 정당의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총선 전체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는 18대 총선 투표율이 51.9%로 지난 17대 전국 평균 투표율 60.6% 보다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탄핵 역풍 속에서 치러진 17대 총선의 도내 투표율 58.2%에 비해 상당히 하락한 수치다.

역대 총선의 충북 투표율은 15대 68.3%, 16대 60.8% 등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왔다. 도내 선거구는 복합선거구가 많을 뿐 아니라 농촌지역으로 갈수록 투표참여의사가 높다는 점에서 후보별 실익찾기가 분주하다. #1면 총선 키포인트에 이어서

좀처럼 줄지 않는 무응답층의 표심도 이번 선거의 변수로 꼽힌다. 관례적으로 무응답층은 투표일에 가까울수록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도내의 경우 8개 선거구 모두 무응답층이 20%대 후반에서 줄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더 늘고 있다.

당 선호도를 고려하면 대선 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성향의 유권자가 후보 간 인물론 차이로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물을 중시할지 여당의 힘을 선택할지를 놓고 표심은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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