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 충북선대위원장(육영재단 이사장)이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의 승리의 '구원투수'가 될지 충북 선거판이 갈수록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6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전을 전격 방문해 강창희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동생 근령씨에 대한 충북의 기대감은 일단 반토막이 나버리고 말았다.

당초 박 이사장의 감짝 등장은 이번 선거 막판 변수로 등장해 부동층을 한나라당 지지층으로 결집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역 여론은 이에대해 둔감했다.

박근혜 전 대표에 비해 정치적으로 부여할수 있는 의미가 약하고 단순히 고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는 것으로 표심에 반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40대까지만 해도 이같은 자극에 약한 것을 감안할 경우 박 이사장의 긴급 투입은 50, 60대를 겨냥한 것에 불과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자신의 지역구만 지키던 박 전대표가 인접한 대전까지 지원 행보를 펼치면서 청주가 제외되자 한나라당 후보들의 아쉬움은 크다.

접전을 펼치는 충청권만큼은 박 전 대표가 막바지에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을 당에서 상황도 파악치 못하고 근령씨를 너무 일찍 기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런 해석의 배경에는 박 전대표와 동생 박 이사장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을 간과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향후 선거결과에 냉정한 평가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대표 동영상 유세까지 등장할 정도로 실전에 나오길 기다렸던 충북지역 후보들은 이 때문에 근령씨의 총선 역할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청주권의 모 후보측은 "근령씨의 기용은 감을 못잡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며"국민들에게 정치적으로 각인이 된 것이 깨끗이 승복하고 원칙을 지키는 것 때문인데 동생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근령씨는 충북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로 당이 오죽했으면 이랬을까 안타갑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충북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충주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휴일까지 증평 진천 청주 보은을 돌며 지원유세를 강행했다. 6일 보은 방문에서는 한국비림원을 방문,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고 육영수 여사의 친필도자기를 선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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