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단체장 모임서 이용희 후보 지지 연호해

보은.옥천.영동 자유선진당 이용희 후보 측의 관권.금권 선거 논란과 관련,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충북선대위는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지난 3일 오후 8시~9시께 옥천의 모 단체장 등 40여명이 옥천 구읍의 모 식당에서 만찬을 갖고 이용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연호하는 등의 작태를 벌인 사실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사실은 한나라당 금품살포특별조사단과 선관위, 경찰에 의해 적발돼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며, 이 자리에는 이용희 후보도 참석했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지난 지방선거 때도 불법선거로 비판을 받았으며, 엄중한 선거중립을 표방하고 행동해야 할 옥천군의 현직 단체장이 모임에 참석해 지지발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옥천군민들을 우롱하고 모독하는 행위로 선거법위반으로 처벌받아 마땅한 것”이라며 “선관위와 경찰은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모든 것을 명백히 밝혀내야 할 것이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용희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옥천의 모 단체장을 비롯한 관계자들도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통합민주당 보은.옥천.영동 김서용 후보도 공격에 가세했다.

김 후보는 이날 밤 성명을 내고 “지난 3일 벌어진 옥천 구읍 이용희후보 측 만찬자리에 대해 경찰과 선관위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의혹 부풀리기에 동참했다.

김 후보는 “현직 군수가 참여하고, 이용희후보가 참석했었다는 증언이 나오는 만찬접대에 대해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현직단체장이 선거중립의 의무를 위반하고 특정후보의 지지를 연호하는 만찬자리를 갖는다는 것은 상식을 크게 벗어나는 관권선거에 다름 아니며 군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몰지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사건은 이미 보은.옥천.영동지역에 공공연히 거론돼 오던 불법타락선거의 실체가 일부 밝혀진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면서, 남부3군이 선거부정 지역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에 대해 심한 모욕감과 불쾌함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이용희후보 측은 남부3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불법선거를 당장 중단하고, 수사결과 불법적 향응선거가 들어난다면 즉각 후보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공동 공세를 펼치자 자유선진당 충북도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자유선진당 충북도당은 이날 밤 11시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 충청북도 선거대책위원회는 흑색선전을 통한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선진당은 “한나라당 충청북도 선거대책위원회의 성명은 마치 이용희 후보와 옥천군수가 관권.금권선거를 벌이는 것처럼 유권자들을 호도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선진당은 “옥천의 구읍발전협의회는 해마다 구읍지역을 중심으로 벚꽃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벚꽃 축제는 4월 11~13일로 잡혀 있다. 이 행사에 대한 준비를 하느라 4월 1일 옥천군청에서 '구읍발전 협의회' 회원과 옥천문화원 관계자, 옥천군 관계자 등 150여명이 모여 준비모임을 가졌고, 후속모임으로 3일 구읍발전협의회 회원을 중심으로 35명 정도가 북두칠성이란 식당에 모여 회의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옥천군수와 이용희 후보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회의가 시작되고 얼마 후 옥천군수가 격려차 참석했다가 10분 정도 인사를 하고 떠났고, 모임이 끝날 때 쯤 근처를 지나던 이용희 부의장이 참석해 격려를 하고 떠났다”고 해명했다.

또 “이후 참석자들이 남아 회의를 진행하던 중 선관위와 경찰에 의해 참석자 중 여섯명이 선관위로 연행됐고, 밤 12시가 넘도록 조사를 받은 결과 모두 무혐의로 결론이 나서 선관위가 해당 당사자들에게 사과 하고 끝이 난 일”이라고 밝혔다.

선진당은 “이런 사건을 두고 추잡한 정치공세를 펼치는 한나라당 충북선대위의 행위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선관위에 의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지금 한나라당 충북선대위는 자신들의 마타도어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이어“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정치공세와 흑색선전을 당장 중단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구읍발전 협의회 관계자들에게 머리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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