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시작된 박근영 육영재단이사장의 충북지역 선거지원 활동과 관련,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기 싸움이 볼만하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인 박근영 육영재단이사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박근영을 통한 박근혜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한 막판 지지율 끌어올리기 작전에 들어갔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박근영은 육영재단의 경영권을 놓고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장본인이며, 그의 남편인 신동욱씨는 서울 중랑을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져 ‘금붕어, 붕어빵, 핫바지, 공공의적’이라는 신조어와 패러디를 만들면서 한나라당을 비난한 사람”이라며 ‘박근영 효과’ 차단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인 박근영 육영재단이사장을 4일 충북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박근영 선대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완성된 국정운영과 완전한 정권교체를 위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은 소회를 피력한 뒤 곧 바로 자당 윤진식 후보가 고전하고 있는 충주로 향했다.

충주를 찾은 박 선대위원장은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수안보, 살미면 등지의 경로당을 잇따라 방문하는 것으로 충북에서의 강행군을 시작했다.

박 선대위원장은 앞으로 충주에서 머물며 윤진식 후보의 지지율을 반등시키는데 전력한다는 계산이다.

물론 짬짬이 다른 지역구도 돌며 자당 후보 지원에도 나설 생각이다.

5일에는 충주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윤진식 후보 지원 활동에 주력하고, 6일에는 증평, 오창, 청주, 보은을 잇따라 순회하면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승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박 선대위원장의 활동을 통해 ‘박근영=박근혜’이미지를 부각시키면 지지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민주당 충북도당은 즉각 ‘박근영효과’ 차단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육영재단의 박근영씨를 도당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정말 비겁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동생 박근영을 이용해 언니 박근혜를 압박하는 이런 비겁함도 주저하지 않는 한나라당의 정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박근영은 육영재단의 경영권을 놓고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장본인이고, 그의 남편인 신동욱씨는 서울 중랑을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져 ‘금붕어, 붕어빵, 핫바지, 공공의적’이라는 신조어와 패러디를 만들면서 한나라당을 비난한 사람”이라고 몰아 세웠다.

또 “한나라당은 육영재단 등의 건으로 박근혜 대표와 사이가 좋지 않은 박근영을 이용하면서까지 충북에서 박 대표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유권자를 속이려 하고 있다”며 “오죽하면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의 정광용 회장이 4일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인 박근영 육영재단 이사장을 충북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정말 비겁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비난까지 했겠냐”고 비꼬았다.

이어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이렇게까지 충북도민을 얕보고 속이려 드는가. 박 전 대표의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말을 명심하라”며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우리 충북도민을, 우리 유권자를 속이려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박근영 효과를 놓고 벌이는 두 당의 기 싸움에서 어느당이 웃음을 지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