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총선 판도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안개 속을 해매고 있다. 전체 8석을 놓고 통합민주당은 6석을, 한나라당은 4석을, 자유선진당은 1∼2석을 자신하고 있을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이미 승패가 어느 정도 갈렸다고 판단되는 지역은 제천.단양과 충주 등 2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지역은 뚜껑을 열어봐야 할 정도로 박빙이다.

가장 치열한 접전을 보이고 있는 곳은 통합민주당 오제세 후보와 한나라당 윤경식 후보가 4년만에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는 청주 흥덕갑과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와 자유선진당 이용희 후보가 역시 4년만의 재대결을 벌이고 있는 보은.옥천.영동, 통합민주당 김종률 후보와 한나라당 김경회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혈전을 벌이고 있는 증평.진천.괴산.음성 등 3곳이다.

◇청주 흥덕갑

청주 흥덕갑은 최근 잇따라 발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2강 구도를 굳힌 민주당 오제세 후보와 한나라당 윤경식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KBS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 27.4%, 윤 후보 32.9%로 윤 후보가 근소한 차로 우세를 보였으나, 4일 후인 26일 CJB 조사에서는 오 후보 34.2%, 윤 후보 31.3%로 상황이 뒤집어 졌다. 나흘 뒤인 30일 KBS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 32.4%, 윤 후보 34.0%로 둘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더 좁아졌다.

오 후보는 청주.청원 통합으로 100만 광역도시 건설, 청주국제공항의 백두산 관광공항 지정 및 국제관문공항 육성, 수도권전철 청주공항 연장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유권자의 표심 잡기에 전력하고 있다.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에서 연속 우수의원에 선정된 점 등을 들어 개미 같은 일꾼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윤 후보는 수도권규제완화반대, 청주교육특구 지정,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유치, 청주.청원 통합 등을 공약으로 내 놓고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힘 있는 여당의 재선의원을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증평.진천.괴산.음성

증평.진천.괴산.음성선거구도 엎치락뒤치락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실시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5명의 후보 가운데 김종률 통합민주당 후보와 김경회 한나라당 후보가 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달 26일 CJB 여론조사에서는 김경회 후보(28.4%)가 김종률 후보(26.6%)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으나, 이틀 뒤 충주MBC 여론조사에서는 반대로 김종률 후보(29.6%)가 김경회 후보(26.9%)를 오차 범위 안에서 역전했다.

김종률 후보는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음성군이 텃밭이란 이점과 함께 지난 대선에서 도내 남부권을 제외하고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이 높았던 탄탄한 지지기반에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 규제완화 저지를 통한 지역경제 활력화, 농촌경제 회생대책 추진, 중부권~수도권 순환 전철망 구축, 증평~괴산~문경 간 동서철도 건설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표밭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경회 후보는 고향이면서 두 차례 군수를 지낸 진천에서의 몰표와 함께 당 지지율, 하부조직 가동으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중부고속도로 산업벨트(음성~진천~증평) 조성, 뉴 하이웨이 벤처빌리지 조성, 농촌진흥청 폐지 적극 반대 등의 공약을 내걸고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7선 의원에 도전하는 김종호 친박연대 후보와 농촌경제 전문가를 내세우는 송석우 후보의 추격도 흥미를 더하고 있다.

◇보은.옥천.영동

보은.옥천.영동선거구는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와 자유선진당 이용희 후보의 치열한 접전으로 현재로선 당락을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CJB여론조사에서는 심 후보 34.8%, 이 후보 31.3%, 지난달 30일 KBS 여론조사에서는 심 후보 34.0%, 이 후보 29.5% 로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심 후보는 힘있는 여당 재선의원만이 지역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다면 이명박 대통령을 곁에서 보좌할 수 있는 대전.충남북지역에서 몇 안되는 사람이며, 여당이다 보니 자신감을 갖고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부3군의 도시가스 조기공급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는 그는 옥천군의 청산산업단지, 영동군의 용산산업단지, 보은군의 동부산업단지 등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좋은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선된다면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의 변화와 발전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해 온 일보다 할 일이 더 많다며 이번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5선의원으로 국회의장도 할 수 있다고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보은의 바이오농산업단지의 원활한 추진, 옥천의 화훼유통센터 유치, 영동 육군종합행정학교의 차질 없는 이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양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보은지역에서의 우위를 자신하고 있기도 하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