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기초의원까지 총동원 31일 합동 기자회견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에는 대선이후 ‘한나라당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며 8석 모두를 석권할 것 같은 분위기에서 6석으로, 과반으로 점차 기대의석이 줄어든데 이어 선거가 중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최근에는 과반의석은 커녕 3∼4석도 못 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 이기동 충북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 충북지역 기초의원들은 31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여당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육성준 기자

최근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제천.단양 송광호 후보만 뚜렷한 우세를 보일 뿐 나머지 선거구는 열세이거나 접전으로 나타나고 있다. 접전인 지역도 우세속 접전이기 보다 열세 속 접전이어서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같은 위기감에는 전국적으로는 과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충북에서 참패할 경우 향후 이명박 정부와 중앙당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충북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포함돼 있다.

급기야 31일에는 자당 소속 광역.기초의원들을 총 동원했다.

이기동 충북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청주지역 한나라당 광역.기초의원들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 발전을 위해 한나라당은 물론 모두의 단합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한나라당 당원 모두가 화합하고 단합해 150만 도민들께 꿈과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일치단결해 노력할 것”이라며 “충북도민의 힘으로 4.9총선에서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줘 꿈과 희망이 살아 숨쉬는 충북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또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충북이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우뚝서야 할 마당에 국정실패세력들이 이제와서 견제를 하겠다며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런 사람들에게 다시 충북의 희망을 맡긴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라고 야당을 비난했다.

광역.기초의원들이 나선데는 기대만큼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 상황에서 자체적인 지지기반을 갖춘 광역.기초의원들의 지지세력을 결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기초의원의 줄서기 논란 등으로 총선 공약에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가 등장한 마당이지만 이를 조심하기 보다는 자칫 참패로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쇄신하는게 더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야당의 ‘견제론’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의 총선 쟁점화 방지에도 신경쓰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추진단의 실체를 부인하다 결국 존재를 시인한 후, 야당의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후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강행하려 했다”는 공세가 유권자들에게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대운하를 주요 공약으로 내 걸었던 한나라당 충북도당 입장에서는 “대운하가 추진될 경우에 대비한 공약이었다”고 둘러대고 있으나, 이렇다 저렇다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도 못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다만, 31일 성명을 내고 “대운하는 정부와 한나라당이 총선 후 충분한 여론수렴을 거쳐 국민적 합의를 통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며 “야당 후보들이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처럼 총선용 정치이벤트로 여론을 왜곡.호도하고 있다”고 총선 쟁점화를 경계했다.

지난 17대 총선 때 ‘탄핵역풍’의 영향 등으로 단 한석도 건지지 못했던 ‘악몽’을 떨쳐 버리고, 최소 절반이라도 차지하겠다는 한나라당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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