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 한마음으로 금강산을 수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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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명 한마음으로 금강산을 수놓다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8.03.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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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대회 종합우승 신연식 씨, 박종호·조춘자 씨 남녀부 1위
남북평화통일·충북경제활력화 염원담은 기원제, 해금강에서 열려
충청리뷰와 CJB청주방송이 공동주최하고 충청북도, 충북농협 등이 후원한 ‘2008금강산마라톤대회’가 사상최대인원인 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민족의 명산 금강산 일대에서 열렸다. 21일부터 3일간 열린 이번 대회에는 충북농협, 충북JC 등 단체는 물론 직장마라톤동호회원 및 개인 참가자 등이 참가해 남북의 평화통일과 충북경제활력화를 기원했다.

지난 ‘2007년금강산마라톤대회’가 때늦은 함박눈으로 개골산의 장관을 선사했다면 ‘2008금강산마라톤대회’는 한걸음 일찍 달려온 봄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다. 마라톤대회가 열린 22일에는 낮 기온이 16도를 웃돌았다.

지난 21일 청주에서 출발한 참가자들은 간소해진 입국절차에 먼저 놀랐다. 참가자 이택기 씨는 “듣던 것과 많이 다르다. 반갑게 맞는 북한 군인들의 모습에서 한민족임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충북도민이 금강산과 첫 인연을 맺은 2004년에는 군인이 총을 들고 버스에 올라 짐 수색을 하는 등 경직된 모습이었다. 통관절차도 복잡해 늦은 저녁이 돼서야 숙소에 짐을 풀 수 있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간소해져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1시간여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2008금강산마라톤대회는 마라톤대회와 함께 주최 측이 마련한 한마당축제(22일)와 평화통일과 충북경제활력화를 기원하는 해금강 기원제(23일) 등 다양한 이벤트로 꾸며졌다. 해금강 팔각정에서 열린 기원제는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400여명의 참가자가 동행했다. 산과 바다를 관장하는 해신과 산신을 향해 통일과 충북경제발전을 기원하는 충북도민의 열망을 한장훈 대회추진위원장(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이 축문 에 담았다. 이종배 충북도 행정부지사, 변근원 충청리뷰 대표, 임성재 CJB청주방송 상무이사 등 주최측 관계자들이 제를 올렸다. 일반 참가자들도 정성을 다해 제를 올리며 풍요로운 2008년을 기원했다.

84세 윤한갑 할아버지, 17개월 고 건 ‘극과 극’
주요행사인 마라톤대회는 22일 오전 8시에 열렸다. 금강산호텔에서 출발해 온정각을 지나 해금강호텔에 이르는 10㎞ 코스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순위보다는 가족·동료와 함께 북녘 땅을 내딛는다는 것과 아름다운 금강산을 만끽할 수 있다는데 의미를 두었다. 뛰다 걷다를 거듭하는 참가자들은 오히려 도착점이 다가오는 것을 안타까워할 정도였다.

지난 22일 2008금강산마라톤대회가 충북도민 500명이 참가해 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졌다. 사진 왼쪽에서부터 종합 1위 신연식, 남자부 1위 박종호, 여자부 1위 조춘자, 최고령 참가자 박한갑, 최연소 참가자 고 건.
이번으로 3회째 대회에 참가한 박지헌 씨(충북소주 홍보팀장)는 “코스가 짧아 누구나 부담없이 뛸 수 있어 좋다. 금강산자락 도로를 달린다는 것만으로도 큰 추억이 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대회는 대회다. 많은 참가자들이 말그대로 참가하는데 의의를 가졌지만 그래도 1등은 존재한다. 전체 1위에게 주어지는 상금 50만원과 20만원 상당의 충북소주 ‘휘’선물세트가 마라톤참가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1위는 32분 30초를 기록한 음성군청 소속의 신연식 씨(43)가 차지했다. 이어 남자부 1위는 33분 34초를 기록한 박종호 씨(42·단양군청), 여자부 1위는 37분 30초를 기록한 조춘자 씨(42·간호사)가 차지했다.

음성군청마라톤동호회 활동중인 신 씨는 “일주일에 3, 4회씩 연습을 한다. 코스도 좋고 경치도 좋아 힘든지 모르고 뛰었다. 통일이 돼 마음껏 달릴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첫 참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그는 또 “음성군 주최로 4월 20일 열리는 '제2회 반기문마라톤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동호회 19명이 함께 참가했다. 반기문마라톤대회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84세가 된 윤한갑 할아버지는 젊은이 못지않은 실력으로 마라톤을 완주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윤 할아버지는 “앞으로도 열심히 운동을 해 통일된 조국을 꼭 보고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제 17개월 된 고 건 군이 최연소 참가자였다. 윤 할아버지와 고 군은 82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금강산을 추억하게 됐다.

‘참이슬만 있냐. 참대술도 있다’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작품에는 이를 따르거나 모방하는 아류작들이 생긴다. 작가 미상의 조선후기 영웅소설류 ‘전우치전’은 홍길동전의 대표적인 아류작이다. 모방이 도에 지나치면 ‘짝퉁’ 즉 모조품으로 분류돼 작품으로써 가치는 없어진다.

금강산호텔 스카이라운지에는 흥미로운 술이 있다. 이름은 ‘참대술’. 소주를 주문하자 북측 여종업원은 “참이슬은 없지만 참대술은 있습네다”라고 답했다.

병에 붙은 라벨의 대나무 무늬나 이름이 주는 어감이 한국산 소주 참이슬을 연상케했다.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니 술병에는 ‘진로’라는 문구가 선명히 적혀있다. 병은 국내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소주 참대술의 맛이 참이슬의 아류작쯤인지 모조품수준인지는 직접 마셔봐야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최다 참가자 오영균 충북지구JC 회장

남측의 명산 설악산이나 지리산을 5번 이상 오른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하물며 북측의 금강산을 5번이나 방문한 것은 금강산 관광 이후 몇 안되는 기록중의 하나다.

다섯 번째를 맞는 금강산마라톤대회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사람이 오영균 충북지구JC 회장이다.
오 회장은 “2004년 청주JC 회원으로 처음 참가한 뒤 해마다 금강산을 방문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청주JC 회장으로, 이번에는 충북지구JC 회장으로 참가했다. JC 만큼이나 인연이 깊은 곳이 금강산인 것 같다”고 말했다.

JC는 해마다 통일기원과 회원 단합을 위해 금강산마라톤대회에 단체로 참가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20여명이 자체 유니폼을 제작해 참가하는 열의를 보였다.

마라톤대회에 개근한 오 회장에 대해 충청리뷰와 CJB청주방송은 통일기원 한마당축제에서 특별상을 수여했고 내년에도 참가하겠냐는 짖굿은 질문에 오 회장은 ‘반드시 참가해 개근을 이어가겠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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