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후보공천, 보수·진보 분열 등 원인

공천파동에 따른 당 내분(內紛)만 있고 정책과 인물, 공약검증은 사라졌다.

제 18대 총선이 25, 26일 후보등록과 함께 27일부터 13일간의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하지만 역대 가장 재미없는 선거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인해 '국정안정론'과 '거대여당 견제론'이라는 추상적 구호만 존재할 뿐 쟁점이 없는 '무미건조한 선거'가 되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이번 총선이 늦은 후보 공천과 당내 후유증만 부각된데다가 이명박 정부가 실용을 표방하면서 한국선거의 단골메뉴인 이념적 대립구도 역시 완화됐다.

또 한반도 대운하도 한나라당이 부정적 여론을 우려해 슬그머니 총선공약에서 이를 제외시키면서 이마저도 제대로 논쟁이 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등 보수진영의 분열과 개혁진영 역시 중도개혁을 표방하는 통합민주당과 창조한국당이 각각 제갈길로 가고 있고 진보세력을 추구하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둘로 나뉘면서 정당별 지지경계선도 모호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공약마저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충북지역 주요 정당들은 총선 후보들이 참가한 가운데 25일 잇따라 지역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약들이 재탕 삼탕에다가 급조된 것이 많았으며 엄청난 예산이 필요로 하는 실현가능성이 부재한 것들로 채워지면서 공약(空約)이 벌써부터 우려되고 있다.

또 고속도로나 철도건설 확충등 SOC부터 OO특구 OO단지 등 개발공약이 난발되고 있으며 심지어 고속도로 보다 수배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철도나 전철노선 확보 공약의 경우 지역내 8개 선거구 중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인기()다.

이로인해 주민이 피부로 체감하는 물가, 교육, 출산·육아, 지역경제살리기 등 국가 현안에서부터 지역 현안에 이르기까지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해결 방안들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통합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지역 16개 정책공약을 발표했으나 대부분이 수도권 규제완화 저지나 세종시, 오송생명과학단지, 충북 혁신도시 등 참여정부시절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추진됐던 사업을 고수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홍재형 도당위원장은 "수도권규제완화가 실행되고 세종시·혁신도시·기업도시가 좌초된다면 충북이 꿈꾸는 미래는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며, 균형발전의 기조 아래 충북 발전 기회를 살려내고 마무리 할 수 있는 정당은 통합민주당 뿐"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도 이날 충북지역 10대 공약을 발표했으나 오송생명과학단지 아시아 최고의 생명산업 중심지로 육성, 청주·오창 지역을 국가 반도체산업 중심지로 육성, 제천·단양지역에 의료산업 육성 및 약초화특화단지 대대적 조성 등 충북도 현안사업을 카피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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