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학원이 최근 법인인수 희망자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그동안 후보들만 무성하다 수포로 돌아가곤 하던 때 보다는 훨씬 진일보한 것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박인목씨가 부채만 무난하게 해결한다면 학원측에서는 이사장으로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학교에서는 이런 과정을 교수·직원·조교·산하 중고등학교 등 단위별 조직에 공개하고 여러 차례 논의해 왔다. 그리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박인목씨는 이미 98년부터 이사장 후보로 거론돼 왔던 사람이고, 그동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현재 학원내에서는 일종의 ‘괴담‘같은 내용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박씨의 재산은 깡통이다” “대학은 법인영입 안해도 사는데 왜 서두르느냐” “법인영입작업을 몇 사람이 주무르고 있다”는 것이 그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뒤에서 흔드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다. 이들은 건전한 비판과는 거리가 먼, 음해성 발언으로 곧잘 일을 그르치게 만든다. 최근 일부 교수들이 문제삼은 부분은 몇 해 전에도 나왔던 이야기고, 법인영입추진위에서는 이에 대해 반박한 바 있다. 또 박씨의 재산에 대해 문제를 삼은 사람들은 박씨가 학원측에 출연키로 한 재산외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시비를 걸었다. 그가 부채해결을 하고 교비에 의존하지 않는 법인 운영을 약속한 이상, 이 약속만 지켜지면 된다. 그의 모든 재산내역이 학원 구성원들에게 공개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모 교수도 “박씨의 모든 재산에 대해 상관하는 것은 엄밀히 말해 명예훼손”이며 “손님에 대한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말했다.

교수들의 기구인 교수협의회에서는 “불확실하고 일방적일 수밖에 없는 시세 논쟁은 무의미하다. 늦어도 10월 이전에 부채 해결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므로 박씨에 대한 자격시비는 이 때 가서 이뤄져야 한다. 만에 하나 부채해결이 되지 않은 채 이사장 승인 요청을 하는 일이 생긴다면 교협은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이를 저지할 것이다”고 떠도는 말들에 대해 쐐기를 박았다.

어느 대학인들 파벌싸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테지만, 서원대 교수들 또한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 지난 98년 학원사태 때는 최완배 전 이사장을 몰아내야 한다는 절대절명의 과제가 있었기 때문에 똘똘 뭉쳤지만, 목적 달성을 한 뒤로는 교수들간에 금이 간 것이 사실이다. 그 계기가 법인영입과 관련된 것들이다. 교수들 중에는 자신이 밀었던 이사장 후보가 탈락되자 학교 일에 사사건건 시비를 붙는 ‘야비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지난해 서원대가 건축비리로 검찰의 수사를 받을 때도 이런 교수들이 학교가 혼란을 겪는데 ‘일조’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번에 박인목씨의 재산에 시비를 걸고, 법인영입을 ‘어거지로’ 진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교수들 역시 이들과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이들의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해봐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원대에는 다른 대학에 없는 단어가 한 개 있다. 바로 ‘해교자(害校者)’ 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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