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통합민주당을 나와 자유선진당에 입당한 이용희 국회 부의장(77)이 기자회견장에 지역구 단체장과 지방의원, 사회단체장 등을 대거 대동함으로써 세 과시에는 성공했으나 향후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행동통일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탈당은 했지만 선진당 입당은 유보했거나 당적 변경을 놓고 장고에 들어간 측근들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이날 이 부의장의 입당 세레모니에는 정구복 영동군수와 한용택 옥천군수, 보은군의 김인수 도의원(무소속), 기초의원 8명 등이 참석했지만 입당원서를 낸 사람은 부의장과 군수 2명 등 3명 뿐으로 알려졌다.

한 군의원은 "기자회견으로 당사가 북적거리고 복잡해서 한꺼번에 입당절차를 밟기가 어려웠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며 "조만간 입당 행렬이 이어질 것이다"고 설명했지만 분위기는 그렇게 단순하게 보이지 않는다.

3명의 단체장 가운데 이 부의장과 가장 유대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이향래 보은군수는 이날 상경하고도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고 탈당만 했다.

연가를 내고 상경한 다른 군수와 달리 서울행을 출장 처리한 이 군수는 선거법 저촉을 우려해 행사장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다른 억측을 낳기도 했다.

최측근으로 분류돼 온 박세복 영동군의회 의장 역시 이날 예약한 병원진료를 이유로 행사에 불참했다. 박 의장은 정창용 군의원과 함께 탈당은 하되 무소속 상태에서 이 부의장을 돕기로 작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부의장과 자리를 함께 한 지방의원이나 사회단체장들 가운데서도 상당수는 차후 정치노정에서의 유·불리를 저울질하는 등 선진당 입당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져 90% 이상의 당원들이 동반탈당하고 한배를 탈 것이라는 이 부의장측의 낙관론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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