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자가 교체된 청주 흥덕갑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의 입장도 공천 결과에 따라 교체됐다.

낙천된 후 불공정 공천이라며 무소속 출마까지 불사하겠다던 윤경식 후보는 기적적으로 공천이 번복됐다며 쾌재를 부른 반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빼앗긴 김병일 후보는 재심을 청구하는 등 하루사이 서로의 입장이 정반대로 전환됐다.

윤경식 예비후보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심 결정을 한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결단은 민심을 천심으로 알고 국민과 청주시민을 하늘같이 섬기겠다는 한나라당의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당초 공천심사에서 낙천됐을 때 서운한 마음에 당을 떠날 결심까지 했지만, 당 최고위원회에 호소한 결과 기적적으로 공천이 번복되게 됐다”며 “이는 시민 여러분의 높은 지지와 성원 덕분이며, 이 여세를 몰아 전국 최고 득표율로 당선돼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경쟁을 한 김병일, 손인석, 이현희 후보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상대 후보들에 대한 위로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반면 하루저녁에 공천내정자에서 낙천자로 운명이 뒤바뀐 김병일 예비후보는 이날 중앙당을 방문, 당 최고위원회에 공천교체에 대한 재심의를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재심 신청서에서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이미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 본인은 탈당전력이나 범죄경력이 없는 등 결격사유가 없는데 경쟁후보자로 공천자를 교체한 것은 정당 사상 초유의 일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여론조사 지지도 격차 때문에 교체된다고 보도됐으나, 이는 본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타 지역 후보자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며, 이는 공천심사기준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라며 “기성 정치인과 여론조사격차가 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나보다 더 큰 격차(이범관은 이규택과 4.18배 차이)를 보인 사람이 공천됐으므로 이를 이유로 교체하는 것은 형평을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주 흥덕갑의 한나라당 조직은 시의원(4)과 도의원(2), 당원 대부분이 나를 따르고 지지하는 등 당 조직에 동요가 없다”며 “신청인의 지지도가 빠르게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교체이유가 여론조사격차 때문이라면 재조사를 통해 재심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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