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국회 부의장이 17일 자유선진당에 입당한 것과 관련, 이 의원과 자유선진당에 대한 비난이 잇따랐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17일 성명을 내고 “예상한 일이었지만 오효진 청주 흥덕을 후보의 철새행각에 이어 이용희 의원의 자유선진당행이 실현됐다”며 “이는 대한민국과 충북정치에서 또 하나의 불행한 역사의 한 장면으로, 성장하는 정치문화에 찬물을 끼얹는 몰염치한 행위임에 틀림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회창 총재가 지난 대선에서 수많은 지탄과 비판속에서도 출마해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과 고난을 준 것을 알면서도 이용희 의원이 정치적 야욕 때문에 당 공심위의 결정을 수용치 않고 노구를 이끌고 또 출마하고자 철새를 자청하는 것은 4선의원으로서의 도리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희 의원은 지난 10년간의 국정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고, 대선에서도 정동영 후보의 패배를 곁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마땅히 정계를 은퇴해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자유선진당을 겨냥해서도 “자유선진당은 올드보이들의 안식처인가?, 철새도래지인가?”라며 “정치권에서 대부분 실패했던 올드보이들이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을 뛰쳐나와 지역정당을 자처하는 자유선진당에 모여드는 꼴이 통합민주당의 옛 모습인 철새도래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고 맹비난 했다.

김서용 통합민주당 보은·옥천·영동 예비후보도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50년간 보아 왔던 민주세력의 정치인 이용희는 오늘 정치적인 자결을 선택했다”며 이용희 의원을 맹 비난했다.

김 후보는 “이 의원께서 공천배제의 아픔을 이겨내고 위기에 처한 민주세력의 승리를 위해 대승적으로 결단하고 용퇴해 지역과 충청도의 큰 인물로 남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 의원님의 선택은 충북도에서 민주주의를 지켜오며 함께 해 온 민주당원들을 버린 배신행위로 보은·옥천·영동 주민들은 크게 실망하고 아파하고 있다”며 “내일은 실망과 아픔이 이 의원님의 선택에 대한 분노의 심판으로 불타오를 것”이라고 경고 했다.

자유선진당에도 “남의 당이 부적격자로 내친 인물을 주워 모아 선거나 치르려는 ‘쓰레기 정당’으로 전락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정강과 정책에 맡는 인물을 모으고 키워가라”고 쓴소리를 했다.

통합민주당 충북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통합민주당의 원로로, 지역의 어른으로 많은 업적과 성과를 거두고 당의 발전에 많은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분을 보내는 마음은 사랑하는 님을 보내는 것처럼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이 시점에서 용퇴하는 아름다운 선택은 할 수 없었는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또 “이제는 타당의 후보로 이번 총선에서 경쟁자가 됐다”며 “아름다운 승부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상위 1%만을 위한 정당, 기득권을 보호하는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큰 틀의 동반자로 계속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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