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부녀회의 물품판매 수익사업과 보조금 지출을 둘러싸고 조직내부에 잡음이 일자 충북도경찰청이 수사에 나섰다. 새마을운동충북도지부 부녀회는 지난해 5월 새마을회관 건립기금 모금을 위해 회원들을 상대로 물품판매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청주·청원을 비롯한 도내 6개 시·군에서 물비누(세탁용), 미역 등을 판매했다. 하지만 특정업체가 4개 시·군의 거래선을 독점하고 해당 업체 대표가 청주시 부녀회 통장에 1000만원을 입금했다가 인출한 사실이 불거지면서 경찰수사로 확대됐다.
새마을부녀회의 판매수익사업은 봉사활동 경비, 회비 분담금 확보를 위해 해마다 동·면 단위로 실시해온 연례행사였다. 하지만 구매업체 선정과 관련 시비가 끊이지 않자 도지부 별로 사전에 판매업체 등록신청을 받아 심사를 통해 승인을 받은 업체만 거래하도록 지침을 정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5월 도지부 부녀회에서 승인업체의 견본품을 놓고 협의를 벌여 서울 S유통이 추천됐다는 것. 청주시 부녀회 관계자는 "S유통과 거래가 있었던 청원군 간부가 물비누의 품질이 우수하다고 추천했고 도지부 부녀회장이 타 도에 연락해 확인할 결과 신뢰할만한 업체라고 하기에 S유통과 계약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청주시도 자체 임원회의를 거쳐 S유통을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 회관건립 성금모금 판매사업에 나선 곳은 6개 시·군이었으며 청주, 청원, 제천, 단양이 S유통과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청주, 청원은 물비누(1만원)를 주로 팔아 8000여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고 제천, 단양을 포함할 경우 S유통의 매출실적은 1억원이 넘는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유통의 물비누는 공급가격이 5kg 1통당 7000천원으로 다른 승인업체의 물비누에 비해 가격(1kg당 1000∼1200원꼴)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유통의 물비무는 1통당 수익금이 3000원이지만 다른 승인업체 제품은 1통당 5000원 수익이 가능했다.
회관건립 수익 판매사업을 하면서 공급가가 높아 수익이 떨어지는 제품을 선정한 것은 석연치않은 대목이다. 이에대해 청주시부녀회 관계자는 "임원회에서 각 사 견본품의 냄새를 맡고 비교한 결과 질이 제일 좋은 것으로 판단됐다. 싼값에 질이 떨어지면 회원들의 반발이 크기 때문에 수익이 작더라도 품질을 우선적으로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사업은 순조롭게 마무리됐지만 작년말 감사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해 8월 판매사업을 마무리 시점에 서울 S유통에서 청주시 부녀회 통장으로 1000만원을 입금시켰다가 곧바로 인출한 사실이 발견된 것. 물품대금을 건네줘야 할 통장에 오히려 업체 돈이 입금된 것이다. 청주시 부녀회측은 "그날 마지막 잔금을 받기위해 S유통 대표가 청주로 내려왔는데 시지회 사무국장이 현금으로 직접 주지않고 일을 확실하게 한다고 S유통 통장으로 입금시켰다. 그러니까 다른 곳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S유통 대표가 할 수없이 부녀회 통장 번호를 서울 사무소 직원에게 알려주고 1000만원을 다시 입금토록 한 것이다. 그때 시지회에 있던 부녀회 총무까지 조흥은행에 함께 가서 돈을 인출했다. 500만원은 수표로 인출했기 때문에 수사를 하면 돈의 행방이 밝혀질 것이다. 일을 확실하게 한다는 것이 오히려 오해를 사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빚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유통 대표는 취재기자의 수차례에 걸친 전화연락 요청에도 불구하고 응답을 거부했다.
물비누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 2000년 항공엑스포의 식당운영 수입금 지출과 지난해 4월 야유회 경비출처에 대해서도 시비가 엇갈리고 있다. 청주시부녀회는 항공엑스포 식당운영 결산서에 천막임대료로 시에 750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기록했으나 정작 시에는 150만원만 입금됐다는 것. 또한 지난해 4월 청주새마을지도자회와 부녀회가 강원도로 1박 2일 야유회를 떠나면서 상당구·흥덕구청에서 각각 100만원씩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각 구청에서 준법질서 확립 캠페인 예산 명목으로 지원했다는 것. 이에대해 청주시부녀회측은 "원래 750만원을 식당 천막비용으로 시에 납부해야 하지만 수익금이 적어 나시장님에게 부탁했고 담당부서에서 150만원을 깎아준 것이다. 600만원은 각 동지회에 30만원씩 배분했고 한푼도 장부 이외에 지출한 사실이 없다. 지난해 야유회는 청주시 행사에 적극 참여한 새마을 회원들을 위로하기 위해 시가 약간의 배려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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