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통합민주당 이용희 의원의 14일 회동여부를 놓고 충북 보은·옥천·영동 지역 주민들은 물론 도내 정가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총재가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로부터 공천배제된 이 의원과 첫 회동키로 알려진 영동군 영동읍 이 의원의 임시 사무실에는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언론사 기자와 지지자들로 북적였으나 오후 6시까지 두 사람 모두 얼굴을 나타내지 않았다.

주민들과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놓고 "만남이 취소됐다", "제3의 장소에서 만났다"는 등 회동의 성사여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10여명의 언론사 기자들도 삼삼오오 팀을 이뤄 두시간 이상 이 총재와 이 의원이 만남을 가질 만한 영동읍내는 물론 가까운 면지역까지 곳곳을 뒤졌으나 모두 헛수고였다.

그러나 "오후 3시께 이 의원의 차량이 보은방면에서 영동으로 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와 "열차를 타고 영동역에서 내린 이 총재를 맞이한 이 의원이 함께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갔다"는 또다른 목격자가 나타나는 등 두 사람의 회동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다.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대전 유성의 송석찬 전 의원(55)이 자신의 이력서를 지니고 이 자리를 찾았다는 것도 이 총재의 영동방문이 예고됐다는 것을 반증하는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두 사람이 주고 받았다는 말도 전해주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제3의 장소에서 만났다. 이 총재는 하루 빨리 입당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2~3일 여유를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자유선진당이 러브콜을 한다고 해서 즉시 화답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은 것 아니냐"며 "이 총재의 만나자는 제의를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이 그 자리에서 입당원서를 썼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이 의원은 이날 "이 총재를 만난 사실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또 "현재 자유선진당 행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반반 정도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17일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지지자들은 당초 무소속 출마를 권유하는 수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자유선진당 입당을 적극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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