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박계 출마, 당적 이동 여부 주목

4·9총선이 좌표를 잃고 요동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그동안 칩거에서 탈피, 당 공천 상황에 대해 12일 직격탄을 날리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 친박(親朴)계 낙천자들의 행보가 분주해지고 있다.

또 통합민주당도 보은·옥천·영동 이용희 의원의 공천배제에 대한 최종 결과발표가 지연되면서 해당 지역 뿐 아니라 나머지 선거구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불과 27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정국이 '시계제로'다.

◇ 한나라당 낙천자들은 어디로

'공천탈락→무소속 출마 또는 타 정당합류' 등 정치적 셈법을 통한 정파간 이합집산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지역내 친박계인 청주 흥덕 을 김준환 변호사는 무소속 출마를 확정한데 이어 당 지지자들의 탈당 선언으로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주 내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청주 흥덕 갑의 윤경식 전의원도 공천 확정에 대한 재심을 신청한데 이어 자유선진당이나 무소속 출마를 강력히 고려중이다.

특히 박 전대표의 이날 발언 파장으로 탈락 후보들의 총선 행보가 '친박 무소속 연대', '친박계 미래 한국당 행(行)', '자유선진당 행' 등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대열에는 청주 흥덕지역 뿐 아니라 청원의 서규용 전 차관, 청주 흥덕 을의 박환규 전 실장, 제천 단양의 이근규씨, 충주의 맹정섭씨 등도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증평·진천·괴산·음성선거구의 경대수 후보도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총선 출마에 대한 방법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주 한나라당 낙천 후보들의 진로가 이번 총선의 관심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도당은 "세력형성은 불가능하고, 사분오열될 것으로 본다"며 "낙천 반발이나 후유증 또한 이번주로 마무리되고 다음주에는 당 대 당 선거구도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민주당 이용희 의원 파문

보은·옥천·영동의 이 의원의 공천배제 결과가 계속 미뤄지면서 민주당도 혼란 스럽다. 자치단체장들의 '전략적 무공천' 요구까지 나오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당에서는 이 의원이 대승적 차원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 당의 상징적 존재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이 의원의 자존심을 건드린 상황에서 이런 기대는 말 그대로 기대일 뿐이다.

일단 무소속 출마가 가장 유력하다. 자유선진당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 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 오제세의원의 공천 확정도 한번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당 공천파동까지 겹쳐 선거가 대결국면으로 흐르지 못하고 있다.

◇ 자유선진당 '보석줍기'

자유선진당은 요즘 상종가다. 낙천자들의 문의와 각종 시나리오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주가 이번 총선에서 당의 생존여부를 판가름 짓는다. 당에서는 보은·옥천·영동의 이용희의원과 청원의 서규용 전 차관, 청주 흥덕갑의 윤경식 전의원, 청주 흥덕 을의 오효진 전 군수의 틀로 진용이 짜진다면 총선에서의 바람몰이가 충북에서도 가능하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심대평 당대표가 충북 접경지인 충남의 연기·공주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있어 언제든지 바람이 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때문에 충북만큼은 '이삭줍기'가 아닌 '보석줍기'라는 말이 중앙당에서 나오고 있다.

충북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총선구도가 복잡하게 돌아가면서 후보들이 정리가 안된다"며 "한나라당의 낙천자들이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에 따라 판세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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