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 농협충북지역본부장
농특산물 유통·마케팅 강화, 지역은행 역할 다짐

▲ /사진=육성준 기자.
농협이 미래지향적이고 글로벌한 이미지를 강조한 브랜드로 ‘NH’를 사용하고 있다.
‘NH’는 농협의 영문자(Nong Hyup)의 머릿글자이면서 Nature & Human, New Hope, New Happiness 등 자연과 인간의 조화, 새로운 희망과 행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로고다.

충북농협도 지난해 말부터 지역본부를 시작으로 ‘NH’로 얼굴을 바꾸기 시작해 올 들어서는 중앙회는 물론 지역농협까지 이를 적용하고 있다.
이종환 농협충북지역본부장은 충북지역 농협이 ‘NH’로 변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간판을 바꾸는 것을 넘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충북농협의 영문브랜드 NH는 여러 가지 의미중 ‘New Happiness’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해가 지역농축산물 경제사업 활성화 등 지역농업이 새롭게 도약할 기반을 만든 해였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농촌이 행복해지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 본부장은 충북농협의 목표를 ‘잘사는 충북’ ‘활기찬 농촌’ ‘함께하는 농협’이라고 말할 만큼 그동안 뿌려놓은 씨앗의 결실을 맺게 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는다.

‘농업은 변하고 있을 뿐이다’
이종환 농협충북지역본부장은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인해 우리 농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말에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는다.

“농협에 몸을 담고 있어서가 아니다. 소비자들이 농축수산물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국산이냐 수입산이냐다. 우리 농산물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친환경과 유기농산물에 대한 관심도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이런 소비자의 기호를 값 싼 수입농산물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이런데도 우리 농업이 설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하는가. 농업이 사양길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에 따라 농업이 변하고 있을 뿐이다.”

이 본부장은 우리 농촌이 농업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농협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난해 취임 이후 틈만 나면 변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구체화 할 각종 사업에 힘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해에는 농협증평고려인삼공장을 비롯해 음성축산물공판장, 대화산기 등 19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충북도와 함께 미국, 러시아, 베트남, 중국 등 신규시장을 개척해 225만3000달러의 도내 농특산물 수출길을 열기도 했다.

또한 충북쌀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시군 단위 쌀 마케팅 연합사업을 실시, 생거진천쌀 3년 연속 러브미 인증 획득을 비롯해 청원생명쌀 전국 두번째 쌀 부문 로하스 인증 획득, RPC 흑자 전환 등 성과를 얻기도 했다.

이 본부장이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은 도-농, 산-농 교류다.
“도시나 기업 모두 삶의 뿌리는 농촌에 있다. 서로 교류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아 화합하는 것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값진 선물이다. 1사1촌 자매결연 운동도 바로 이런 취지에서 적극 추진하는 것이며 우리 지역에서도 지난해 3000명이 참석한 ‘충북사랑·농촌사랑 한마음대회’를 열어 도시와 농촌이 하나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변화를 주도할 농협 만들 터’
농협이 농업과 농촌 변화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이 본부장의 의지는 앞으로 전개될 각종 사업에 그대로 반영된다.

‘잘사는 충북’ ‘활기찬 농촌’ ‘함께하는 농협’이라는 충북농협의 목표는 말 뿐인 잘사는 농촌이 아니라 현실로 구체화 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농협의 자기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농협이 농협다워야 한다. 농협이 농촌과 농민을 위해 앞에 나서고 이를 뒷받침할 제대로 된 사업과 체계가 바로 서야한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히 농협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농촌이 농협을 중심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잘사는 농촌을 구현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유통과 농특산물의 과학적인 마케팅이라고 믿는다.
“각종 작목반 등 산지의 노력으로 우리 농특산물의 품질은 매우 높아졌다. 하지만 문제는 생산자가 노력한 만큼 수익을 올리기 힘든 유통구조에 있다. 농특산물 공급조절이 아직도 주먹구구식에 머물고 있고 높은 품질을 뒷받침할 마케팅 기법도 부족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연구와 노력, 투자가 필요한데 농협이 그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산지유통조직 활성화로 농산물 유통 주도권 확보하는 것은 물론 명품브랜드 육성, 친환경 안전농산물 생산 및 관리 강화 등 부문별로 역점 사업을 정해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우수 농특산물의 해외 판로 개척도 빼 놓을 수 없는 과제다. 농산물 수입개방은 반대로 우리 농산물의 해외진출도 수월해 졌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 본부장은 미주와 러시아, 동남아 지역 시장을 두드려 자신감도 얻었다.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두 같다. 우리 농산물의 높은 품질과 경쟁력은 세계 어디에 내 놔도 부족함이 없다. 지금껏 수입개방을 걱정하기만 했지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이 부족했다. 우리 농특산물이라면 충분히 세계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역은행·나눔경영 농협의 또다른 얼굴
재래시장 지원·각종 봉사활동 강화할 것

농촌을 살리고 농업을 발전시키는 첨병 농협의 또다른 얼굴은 ‘지역은행’이다. 지역경제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지역은행으로서 농협은 최대 점포망을 통한 주민이용 편의와 각종 지역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충북 기업사랑 농촌사랑운동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재래시장 상품권 판매, 카드가맹점 수수료 보전, 한방무료진료사업 확대, 임직원 재래시장 등 재래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유망기업체 유치, 향토기업에 대한 우대자금 지원,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지원 등 농협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런 지역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나눔경영을 통해 도시와 농촌, 나아가 지역사회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충북농협은 이미 지난해 ‘나눔경영 원년의 해’를 선포한 바 있다. 사회복지시설을 자주 찾고 고령화와 여성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대한 기술지원, 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방무료진료사업과 각종 봉사활동 확대 등 사랑나눔운동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을 찾아 실천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농협인의 한사람으로서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풍년농사를 일궈 낸 농업인들에 대한 감사와 함께 농촌사랑운동의 시작은 우리 농산물 애용이라며 도민들의 관심과 실천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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