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영입 부진, 이회창 총재는 예산 출마

4.9총선이 3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유선진당 충북도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명도 높은 인물 영입이 기대만큼 여의치 않은데다 잔뜩 기대를 걸었던 이회창 총재의 청주 출마마저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신보수운동의 일환으로 창당을 했고, 창당이념에 맞게 정당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제 자신이 몸을 던져서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충남 예산·홍성 지역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20일 현판식을 계기로 충북권의 바람을 기대했던 충북도당으로서는 큰 좌절이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이렇다할 바람이 일어나지 않고 입장에서 이 총재마저 충남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충북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동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충청권이 선진당의 기반이니 만큼 우선 충청권에서 석권해야 한다는 목표의식을 갖고 총선 전략을 짠다”는 당의 선거전략에 충북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상당히 높은 지지를 받으며 텃밭임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북에서는 오히려 지지도가 올라가기는커녕 하락하는 분위기다.
자칫 총선 구도가 3자대결이 아닌 양자대결로 굳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원조 보수를 자처하며 한나라당의 대안세력임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충북에서는 김종천(청주 상당), 김현문(청주 상당), 최현호(청주 흥덕갑), 오효진(청주 흥덕을), 정우택(제천·단양), 장한량(청원), 차주영(청원), 김건(보은.옥천.영동), 송석우(증평.진천.괴산.음성)등 7개선거구에서 9명만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충북도내 모든 선거구에서 비중있는 후보를 내겠다는 생각이지만 현재까지는 말 그대로 희망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비중 있는 인물, 충북도당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까닭이다.

남은 것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자 중 비중 있는 인물을 영입하는 것이지만, 다른 당에서 탈락한 인물 중 당선가능성이 높은 인물을 찾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손병옥 자유선진당 도당 사무처장은 “이 총재의 충남 출마선언이 가뜩이나 어려운 충북도당의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직 총선이 한달이상 남아 있는 만큼 슬기롭고 지혜로운 방법을 찾으면 좋은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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