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치신인도 할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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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치신인도 할말 있다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3.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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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선거운동 완화방침, 정치입문 패러다임변화 예고

정치신인들이 여의도에 입성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현역의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선거제도 때문에 신인들은 확실한 ‘사건’을 저지르지 않는한 유권자들의 관심조차 끌지 못한다. 중앙선관위가 내년 17대 총선부터 사전선거운동금지를 대폭 완화해 정치신인들에게도 선거 6개월전부터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함으로써 주목받고 있다. 성사되기까지는 지난한 입법과정을 거치겠지만 여론은 환영분위기이다.

이들 정치신인과 관련, 내년 총선에선 한가지 색다른 시험을 경험하게 될 조짐이다. 이른바 토종과 외래어로 비유되는 정치입문과정 패러다임의 변화여부다. 지방의 경우 지금까지는 하향식 인물부각에 익숙했었다. 다시 말해 중앙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인사들이 고향등 자기 연고지에 내려와 정치적으로 입신하는 것이 관례처럼 받아들여졌던 것. 지금의 현역 의원들 대부분이 이런 ‘외래어’ 케이스에 해당된다. 이들도 초선 당시엔 정치 신인이었지만 말이 신인이지 사실은 정부부처 등 중앙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이었다. 때문에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내심 정치적 업그레이드를 준비하는 소위 ‘토종’들이 총선에서 선택받기란 쉽지가 않았다.

간혹 지방의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인사들이 총선을 욕심부렸다가 패가망신하는 것도 바로 이런 경우다.

낙하산 공천은 이젠 끝
그러나 17대 총선에선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이 부각될 것같다. 지난 대선을 계기로 확산되고 있는 경선문화와 네티즌들의 참여확산이 원인이다.

정치지망생들은 우선 자체 경선이라는 지난한 고비를 먼저 넘겨야 하는데 과거식의 단순한 경력이나 인물 본위의 선택은 많이 변할 것으로 보인다. 후유증을 우려해 완벽한 경선은 못하더라도 지역구의 여론이 후보선정의 결정적 잣대가 될 수 밖에 없다. 적어도 일방적인 낙하산식 낙점은 이젠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지역구에서 활동하며 꾸준히 유권자와 접촉한 인사가 일종의 예비선거에선 유리할 수 있다.

그동안 중앙에서 주로 활동하다 내년 총선을 위해 지방에 내려 온 인사들이 지금 한결같이 겪는 고충이 바로 이런 것이다. 이들이 지역말착형 활동을 강화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토종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과거 인물본위의 정치가 결국 지금의 정치후진국가를 만들었다고 강변하는 반면 그 반대측에선 “꼬마 정치인을 양산해봤자 지역에 도움될 것이 없다”고 역공한다. 그동안 지역활동을 근거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한 인사는 “공직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고 사회적으로 출세했다고 해서 고향에 내려와 국회의원을 거져 줍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시스템의 정치가 되어야지 인물이나 인맥위주가 되면 결국은 ‘암’으로 변질된다. 그동안의 역사가 이를 입증하지 않느냐. 중앙활동경험에다 인맥이 있어야 예산을 따 오고 정책사업을 유치할 수 있다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는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의 힘은 개인의 역량이 아닌 지역구 유권자와 조직에서 나오고, 정치인은 이를 이끌고 조율해야 정상이다”고 말했다.

잘 난 사람도 일등병은 일등병
그러나 최근 지역에 내려 와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한 인사는 다른 의견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 지역에 내려 와 활동하다 보니 주민정서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한다. 어느 땐 고향을 떠나 호의호식하다가 이제 와서 무슨 면목으로 손을 내미느냐는 비난까지 듣는다. 그러나 정치는 정치다. 지방자치와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우리나라 정치에서 중앙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신인들이 지역을 제대로 대변하겠는가. 우리는 군대에서도 이를 경험한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일등병을 달면 일등병 역할 밖에 못한다. 지역에서 활동을 오래한 사람이 인정받는 것은 좋은 풍토이지만 그런 1차적 연고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그 사람의 능력과 역할이다. 이것이 인정되면 과감하게 선택해줄 필요가 있다. 이런 것이 열린 정치라고 본다.”

충북의 경우 내년 총선을 내심 준비하는 정치신인들은 현재를 기준할 때 대략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윤의권(미래충북포럼회장. 청주 상당) 유행렬(충북정치개혁추진위 간사. 청주 흥덕) 박영호(민주중앙당 당직자협의회장. 흥덕) 맹정섭(중원발전연구소장. 충주) 정우택(세명대교수. 제천단양) 박재구(제3의 힘. 제천단양) 김현상(전 노무현후보 선대본부장. 청원) 김서용(전 대통령직인수위원. 보은옥천영동) 박범계(청와대 민정비서관. 보은옥천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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