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캠프 인사 생존률·계파안배·탈락자 대응 등 관심

한나라당 공천결정이 다음주 초로 임박해지면서 1차관문을 통과한 충북지역 예비후보들간 '공천장 쟁탈전'이 치열하다.

이번 한나라당 공천은 어느 선거 보다도 가장 높은 당 지지도 속에 후보가 넘쳐나면서 친이(親李) 세력인 '맹돌이'(이명박 대통령측 인사를 뜻하는 정치권 은어)의 생존률과 탈락 후보들의 공천확정 수용여부가 최대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7일 청주 상당선거구부터 시작되는 후보별 여론조사 결과가 최종 낙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해 후보간 물밑경쟁이 막판으로 갈수록 비방전으로 변질되고 있다.

◇ 계파 안배 얼마나 이뤄지나

충북 8개 선거구에서 3∼4배수로 압축된 1차 면접 공천심사 결과, 친이(親李)와 친박(親朴)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현실 정치의 한계를 또 다시 실감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중 심규철 도당위원장 단독으로 신청한 남부 3군과 후보군이 많아 4명으로 압축된 중부 4군을 제외하고 나머지 6곳의 계파별 안배는 더욱 뚜렷히 나타났다.

친이계로는 청주 상당 한대수 오장세 청주 흥덕갑=김병일 손인석 청주 흥덕을=송태영 충주=맹정섭 김범진 제천 단양=이근규 장진호 청원=오성균 서규용으로 꼽힌다. 이에비해 친박계로는 청주 상당=이정균 청주 흥덕갑=윤경식 청주 흥덕 을=김준환 충주=허세욱 제천 단양=송광호 청원=김병국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계파를 안배한 후보 압축으로 최종 공천 결정에서도 지역내 정치상황을 감안해 계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친이 세력이 충북을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최종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계파안배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제는 소위 맹돌이들의 생존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청주 흥덕 갑과 을선거구에서 이런 논란이 급부상하고 있다. 즉 친박에서 최소 '6대 2'를 마지노선으로 정함에 따라 제천 단양 및 청주 흥덕 갑과 을 중에서는 친박이 차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계파안배는 꺼꾸로 친이간의 경쟁을 유발하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 극성부리는 구전비방(口傳誹謗)

후보를 가장 많이 냈던 중부 4군의 경대수 예비후보는 26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경쟁 후보 가운데 중앙당 공천 내락설을 유포시켜 지역주민을 우롱하는 편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공천내락설은 선거전 초기부터 나돌기 시작해 막판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인터넷상 비방폭로전이 선거법 강화로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는 가운데 선거조직원을 중심으로 '구전비방'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일부 후보는 여론조사를 의식해 지인들에게 보냈던 문자메시지가 불법선거운동으로 선관위에 신고되기도 했으며 후보 인터뷰기사를 실은 월간잡지가 무료로 대량 배포됐다고 신고되는 등 불·탈법이 우려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충북 홀대론 등 지역내 민감한 현안에 대해 공천경쟁 후보간의 공방도 치열해 청주 흥덕갑의 손인석예비후보는 경쟁자인 김병일 후보를 겨냥해 친 이명박 대통령 인사들은 중앙으로 올라가 충북의 인재 부족현상을 해결하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후보들의 이 같은 난타전이 다음주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4월 총선의 최대 고비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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