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충북의 설문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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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충북의 설문화읽기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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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제, 온달 윷놀이, 연날리기 등의 세시풍속 재현 행사 열려 눈길
설이 며칠남지 않았다. 건설교통부는 올 설 연휴기간에 모두 3342만명이 고향으로 이동할 것이며 귀성길인 2월 11일오전, 귀경길인 13일 오전이 가장 혼잡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민족최대의 명절인 설은 대대적인 이동을 낳는다. 고향을 찾아 잠시 잊혀진 공간, 시간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언제나 여행뒤엔 적잖은 고통이 따르는 법이지만, 고향을 찾는 길을 늘 설레게 마련이다.
올 연휴 충북을 떠나는 사람들, 그리고 충북에서 설을 지내는 사람들 모두들 지역문화행사에 눈길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충북지역의 독특한 세시풍속도 알고 놀이에도 참여하여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재미를 느껴보자.

설, 설에대해서

설은 음력초하루 날을 말한다. 이날을 가리키는 한자어로는 정초(正初), 세수(歲首), 세시(歲時), 세초(歲初), 신정, 연두(年頭), 연수(年首), 연시(年始)등이 있지만 굳이 어려운 말을 쓰지 않고 우리 말인 ‘설, 설날아침’말을 쓰는 것이 좋다. 설의 어원에 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나는 나이를 한살 먹는다’에서의 ‘살’이 ‘설’로 된것이라는 견해도 있고, ‘장이 선다’와 같이 쓰이는 ‘선다'의 '선'에서 왔다는 설도 있다. 또 ‘설다(제대로 익지 않다)', ‘낯설다' ‘설어둠’(해가 진 뒤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은 어둑어둑한 때)‘설'에서 왔다는 견해도 있다. 그 다음으로 ‘삼가다’‘조심하여 가만히 있는다’라는 ‘섧다’에서 온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처럼 ‘설’은 새해 새날이 시작된다는 의미와 함께 이날의 몸가짐을 그릇됨이 없이 조심 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설날은 가장 큰 명절이어서 옛날에도 관공청에서 공사를 보지 않고 상점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또 설날에는 복조리를 사서 문위에 걸고 남녀노소 설빔을 준비하고 집안어른께 세배를 드린다. 세배를 받는 어른들은 덕담과 세뱃돈을 준다.
설날에는 떡국을 끊이고 조상께 차례를 올리는데 이때 예전에는 떡국에 꿩고기를 넣었다고 한다.
그리고 옛날 양반집에서는 여자들이 세배를 못 다니므로 젊은 여종을 ‘문안비’라 하여 대신 보내어 세배를 드리게 하였다.
모든집에서는 세배꾼들이 오면 떡국과 차례음식을 대접하니 이를 ‘세찬’이라 하였고 술은 ‘세주’라 하여 봄을 맞이 하는 뜻으로 찬술을 먹었다. 세배는 먼곳의 어른들께는 정월보름까지 할 수 있다.
또 설날에는 대궐문에 부치는 문배를 본따 세화라 하여 민가에서는 닭과 호랑이 그림을 대문에 부치기도 했다. 새해 설날에 신수를 본다고 하여 토정비결을 보거나 오행점, 윷점을 치기도 했다.
그리고 설날밤에는 꾀꾀할머니가 하늘에서 내려와 신발을 신어보고 맞는 사람의 신을 가져가는데 이때 신을 도둑맞은 사람은 일년동안 신수가 나쁘다고 믿었다. 그래서 신발은 대문이나 체에 걸어놓았는데 이러면 야광귀가 체눈을 세다가 닭이 울면 그냥 간다고 하였다. 충북에서는 1월 14일에 많이 했다. 설날놀이로는 남자들은 풍장을 치고 윷놀이를 하였고, 여자들은 널뛰기, 아이들은 돈치기, 연날리기를 주로 하였다.

충북의 세시풍속

세시풍속은 1년을 단위로 주기적으로 전승되어 온 민중의 생활사로 민속놀이, 구비전승, 의식행사, 풍속습관, 의식주 등이 두루 포함된 복합성과 다면성을 띄고 있다. 세시풍속은 일정한 시간과 일정한 영역을 배경으로 전승되기 때문에 지역성과 풍토성이 짙다.
반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유일한 내륙도인 충청북도는 소백산맥의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를 중심으로 한강이 관류하는 한강수계지역, 금강이 관류하는 금강 수계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충북지역이 삼국시대 각각의 영토에 속하여 있었으므로 지배국가에 따라 북방계문화·남방계 문화로나눌 수 있다.
1월의 세시풍속인 동제는 충북 전 영역에 가장 많이 분포를 보이는 것인데 산신제, 서낭제, 탑신제, 동구제등으로 다양하다. 그 중 서낭당과 탑신당이 누석형태로 그 외형이 비슷하고 마을 중심지나 산 기슭에 있는 서낭당은 북방계 민속이고, 마을입구에 솟대와 어우러진 탑신당은 남방계 민속이었다.
동제는 자연신, 호산신, 인격신 , 불교신 등 다양한 신들에게 지역의 수호를 빌며 제를 올리는 것으로 제차는 유교식으로 진행되었다.
단양, 제천, 충주, 음성, 괴산 등지에서 나타나는 서낭제는 지역의 수호를 비는 동제형태로 신당은 서낭나무 주위에 돌을 쌓아 만든 누석수복신당과 사당을 건립하여 당사신당을 만들었다. 대상신격은 마신과 인격신(서낭각씨)으로 이형이었으며 산신제와 제의 방식은 동일.
탑신제는 대부분 솟대를 세우는 것이 일반적 특징으로 주로 보은과 옥천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에 분포되었는데 대상신격은 탑신, 소도의 신이었다.
이 밖에 세시풍속으로는 14일 이른아침에는 새쫓기(아침에 새를 쫓으면 곡물의 피해를 줄일수 있다고 믿음) , 마당쓸기(가정의 청결유지) , 솔잎뿌리기(집주위에 솔잎을 뿌리며 노래기를 예방하기 위함), 소점, 개보름, 보리점(보리뿌리를 캐어 굵은 뿌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그해 보리농사가 풍년), 콩점이 있었다.
그리고 ‘허두재비 ’라 하여 짚으로 만든 1m가량의 제옹 몸통속에 성명과 생년월일, 지전을 함께 넣어 봉한 후 동구밖으로 버리는 ‘허재비’가 있었고 삼재가 든 가정에서는 이를 뒷산에 올라 묻었다.
14일 저녁에는 망태기에 흙을 담아 그것으로 개울의 다리를 만들고 ‘망자를 위한 다리’라 하여 이로써 한 해동안 복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으며 또한 이날은 야광귀가 어린이들을 잡아가는 날이라 하여 잠들기전 신발을 방에 들여놓고, 체에 걸어두기도 했다. 14일 저녁 15일 이른새벽에는 이른새벽, 조리장수가 동네를 누비며 복조리를 팔았다.
한편 민속놀이로는 달불놀이, 윷놀이, 고래실 봉탑 윷, 자새받기, 널뛰기, 진도리, 풍감먹기, 목발걸이(소나무를 ‘스카이 콩콩’모양으로 잘라 만들어 타고 논다), 종경도(주사위 놀이내지 일종의 ‘불루마블’게임. 판에 조선시대 벼슬을 품계화 종별에 따라 적어놓고 다섯 모가 난 쌍륙을 굴리며 관등을 오르고 내리는 놀이이다).
이러한 민속놀이들이 올해에는 지역 자체 문화행사로 열려 눈길을 끈다. 국립청주 박물관에서는 설날맞이 민속놀이 한마당(2.9~13)과 대보름 세시풍속체험(2.26)을 펼치고 서원마을 주민회에서는 26일 선도산 장승제를 연다. 지역마다 지신밟기, 다리밟기, 연날리기 행사가 열리고 또한 옥천군에서는 동이면 청마리 탑신제가 열리는 데 이는 충북민속자료 1호로써, ‘마티마을’의 민속원형을 보여준다. 탑제, 솟대제, 장승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과 번영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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