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이 판매에 들어간 한 백화점의 모습. 하지만 디지털시대가 열리면서 설용품구입경로도 사이버구매가 활발해지는 등 다양화하고 있다.
‘제사상차려주기’‘한복’경매등 설날맞이 온라인 이벤트 풍성
특별한 날을 인터넷과 함께 보내는 네티즌들이 늘어났다. 선물구입부터 열차표예약, 제사상 차리기 대행업체까지 등장한 디지털시대의 설, 설문화를 살펴보자.
설은 과거나 현재나 대목임에 틀림없다. 설에 빠질수 없는 것이 설빔과, 설날선물이다.
설날선물은 시대에 따라 변화를 거듭했다. 선물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50년대에는 농산물과 가축선물이 최고 인기, 그 중 대중적이면서도 버릴 것이 하나도 없었던 ‘닭’이 최고 인기를 누렸다. 60년대에는 새롭게 등장하는 식생활 관련용품들이 단연 인기의 대상이었다. 설탕, 맥주, 비누, 라면등이 그것. 획기적인 인기를 불러있으켰던 조미료 ‘미원’도 여기에 한 몫했다. 7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산업화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명절선물도 큰 변화를 일으켰는데 그릇과, 라디오등의 경공업 제품이 선물세트로 부각되고, 화장품, 여성 속옷, 과자등이 인기를 끌었다. 60년대가 식생활 관련용품위주였다면 70년대에는 생필품위주였고, 80년대에는 정육세트, 참치세트, 갈비세트등이 등장, 고급식품류가 인기를 끌었다. 90년대에는 ‘상품권’과 또한 인터넷 주문이 등장. 2002년 이제는 그야말로 클릭만으로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올 설에는 ‘신토불이형 토종선물’이 강세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사과 볏짚만을 먹여키운 고급한우세트나 가격부담을 줄인 맞춤형 갈비세트등이 그 것. 갈비대신 굴비·닭고기 등의 대체상품과 ‘황토내의세트’나 ‘기넥타이’등 참신하고 실속있는 선물들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설연휴 이른바 ‘토종선물’이 뜨는 이유는 구제역·납게파동등으로 인한 수입품에 대한 불신때문이기도 하다.

공동구매로 물건구입하는 사람들

설을 앞두고 대형 인터넷 쇼핑몰업체들이 제수용품과 선물세트를 공동구매 상품으로 많이 올려놓고 있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명절이면 제수용품을 싸게 싸려는 알뜰파 주부들은 이웃끼리 몇명씩 모여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며 한꺼번에 구입해왔다.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공동구매 품목도 다양해져 소비자들이 다리 품을 팔지 않고, 간편하면서도 값싸게 명절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값도 싼 데다, 힘들게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아서 좋아요.” 청주시 우암동에 사는 주부 김소연(32)씨는 이번 설에 친척들에게 줄 선물을 인터넷에서 공동구매로 장만할 생각이다. 지난해 추석 때 인터넷 공동구매로 구입한 2만원대의 수삼세트를 친척들에게 선물해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사이트별 공동구매를 들어가 보면 각자 원하는 상품과 이벤트를 만나 볼수 있다.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2월6일까지 설날 선물과 제수용품을 공동구매방식으로 판매하는 `설맞이 대잔치' 행사를 연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설 차례상 서비스’를 벌여 ‘설맞이 공동구매' 행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띈다. 궁중음식의 대가인 황혜성씨에게서 요리를 배운 고경숙씨가 당일 오전에 직접 조리한 차례상 음식을 2월6일까지 공동구매 상품으로 내놓는다. 차례상 음식은 탕 3가지, 산적 및 전류, 과일, 나물, 떡, 유과, 술, 육포, 과일 등을 포함해 30~32가지로 특 설 차례상(총 32종) 16~18인분이 26만5천원, 표준 설 차례상(총 30종) 8~10인분이 17만5천원이다.
평소 인터넷 공동구매를 자주 해온 김소연 주부는 “농산물을 명절 선물로 공동구매에서 살 경우, 상품 판매자가 해당 사이트와 오래 거래해왔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혹 비양심적인 판매자의 경우 과일 상자의 아래쪽에는 수확한 지 오래됐거나 크기가 작은 상품을 깔고 위쪽에만 좋은 것을 덮어두는 경우도 있다는 것.
김씨는 또 “공동구매를 이용하기에 앞서 할인점이나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격을 비교한 뒤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제 설날용품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물품구입경로는 정말 다양해졌다. 인터넷사이트상의 가격비교로 저렴한 물품을 구입하고 또한 대형백화점이 벌이는 ‘받는 고객이 맘에 들지 않을 경우 상품권으로 다시교환하는 서비스’는 받는이와 주는이에게 더욱 편리해졌다.
점점 설날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급속도로 변해가지만, 설날준비를 하는 우리들의 정성만은 디지털시대에도 고스란히 남겨져 있기를 기대해 본다.
/ 박소영 기자


사이버 설 이벤트 경품도 짭짤
인터넷 쇼핑몰들은 ‘설맞이공동구매’와 재미있는 설맞이 이벤트가 활발하다. 다음(event.daum.net)은 플래시 게임 ‘자치기’참가자 중 40명에게 티셔츠와 모자를 주고 라이코스코리아(event.lycos.co.kr)는 말을 이용해 복주머니를 모으는 플래시 게임‘말달리자’에 참여한 이들에게 한복상품권 롯데월드 자유이용원 등 경품을 선사한다. (모두 15일까지)
엠파스(cityscape.empas.com)는 게시판에 가족 친구에게 보내는 덕담을 올린 이들 가운데 10명을 뽑아 ‘봄여름가을겨울’ 콘서트 티켓을 주며, 인포메일(infomail.co.kr)은 13일까지 제사상에 올라갈 음식을 차림법에 맞게 순서대로 골라 이를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사이버 차례상 차리기’행사를 마련한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