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역세권만 4곳 개발, 대중교통체계도 업그레이드
내친김에 도시경전철까지 추진 , 원정쇼핑은 옥의 티

2005년 1월 수도권 전철이 천안까지 연결된 지 만 3년이 지났다. 평일 하루에 170회 운행하며 2만4000명이 이용하고 있다.
하루 30회 운행하는 급행의 경우 천안에서 용산역 까지 1시간20분이면 닿기 때문에 출퇴근시간 회사원과 학생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더욱이 일반인 기준으로 2200원이면 이용할 수 있어 고속버스를 대신하는 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코레일 천안역 관계자는 “전철요금은 고속버스의 절반에 불과하다. 서울까지 운행시간이 약간 길지만 고속도로 정체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빠른 경우가 많다. 특히 서울 구석구석 까지 전철망이 연결돼 있고 환승도 쉬워 승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수도권 전철이 개통된 천안은 인구와 기업증가, 역세권 개발 등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년 만에 기업유치 2.5배 증가
수도권 전철 개통으로 승객들이 편해진 것은 당연한 결과지만 천안시는 위상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며 스스로 놀랍다는 반응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가장 큰 효과가 천안이 수도권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과 도시 이미지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효과로서 당초 기대했던 것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도권과 생활권이 통일되면서 나타난 또다른 효과는 시민들의 문화와 의식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민원을 취급하는 공무원 입장에서 이를 피부적으로 느끼고 있으며 시민들의 의식 수준 향상에 맞춰 행정서비스의 질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각종 문화 예술 공연과 시설을 이용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되는 등 삶의 질 자체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과의 시간적 거리가 좁혀짐에 따라 당장 주거환경과 기업여건도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4년말 50만명이었던 인구가 지난해 55만명으로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천안지역으로 기업도 몰려들고 있다는 것.

실제 천안시는 2006년 81개 기업을 유치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 198개로 2.5배나 급증했다.
시 관계자는 “인구와 기업이 증가하는 것이 전적으로 수도권 전철 개통 때문만은 아니지만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시간적 거리 뿐 아니라 정서적 거리도 가까워져 나들이 하는 기분으로 서울과 천안을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역세권 중심 교통체계 개편
수도권 전철 개통 이후 천안이 시각적으로 달라진 것은 전철 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개발에 엄청난 탄력이 붙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천안에는 천안역을 비롯해 두정, 직산, 성환 등 4개 역에 전철이 정차하고 있다. 모두 경부선 철도역이었지만 전철이 개통된 뒤 천안역과 두정역 주변이 재개발 되고 복합영화관과 주상복합건물, 민자역사 등이 들어서며 신흥 상업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일반 기차역은 중장거리 여행을 위한 터미널에 불과하지만 전철역은 시내버스처럼 시민들이 이용하는 생활공간이다. 따라서 전철역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각종 상업과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실제로 천안역을 제외한 나머지 역은 시 외곽에 위치해 개발수요가 미치지 못했지만 전철이 개통된 뒤 새로운 부도심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천안시내 대중교통체계가 철도와 버스, 택시가 연계되는 환승시스템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점이다.
복잡한 시내버스 노선을 전철역을 중심으로 단순화 하는 대신 환승시스템을 도입해 시민들의 이용 편익을 높여 선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도심 깊숙이 전철이 연결됨에 따라 도시경전철 사업까지 추진하는 등 대중교통 체계가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미 버스노선을 개편하고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이 끝났다. 더욱이 별도의 팀을 구성해 수도권 전철과 연게한 도시경전철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우려했던 지역경제의 역외유출이나 수도권으로의 흡수 문제는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게 천안시 측의 설명이다.

독립기념관이나 재래시장 이용객이 전철 개통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능수버들 흥타령 축제 관광객은 2005년 18만4000명이었던 것이 지난해 85만명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65세 이상 노인들은 전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재래시장이나 병천순대촌을 찾는 수도권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 전철 개통이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진오 기자

서울서 순천향대학까지 전철로?
올 해 아산 연장 이어 신창 연결 계획
천안·아산 150만 대도시 현실화 가능

수도권 전철 개통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천안은 전철이 아산과 신창까지 연장될 경우 서울과 중부 서해안권을 잇는 관문도시로서의 높아진 위상도 기대하는 눈치다. 실제 수도권전철은 천안을 지나 올 해 안에 천안아산역(고속철도)까지 연결되며 그 뒤 아산시 신창면 까지 연장이 계획돼 있다.
당장 천안은 천안아산역 개통에 따라 봉명·쌍용 두개의 역을 추가로 확보하게 돼 서부권 개발에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우선 천안아산역까지 연장개통이 확정돼 공사가 진행중이다. 신창까지 연결하는 문제는 셔틀전통차를 운행하는 등의 여러 안이 나오고 있어 조만간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수도권전철이 신창까지 연장된다면 머지 않아 천안은 아산과 더불어 인구 150만명의 매머드급 도시로 성장하는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2020년 천안 100만과 아산 80만 등 인구 180만명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전철이 천안을 지나 신창까지 연결된다면 천안아산의 발전에 부응해 이상적인 대중교통망이 만들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서울지역 원정쇼핑과 천안역 주변 노숙자 유입 증가 등 문제점도 일부 나타나지만 긍정적 효과에 비해 옥의 티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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