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조성
그런데 요즘은 이름도 이름이지만, 공공기관이 줄지어 들어섰던 금싸라기 땅에 이 공원이 조성돼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1만2000여평의 부지에 달구벌대종, 종각, 녹도, 시비, 명언비,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이 곳은 중앙도서관을 끼고 잔디광장과 분수대, 1000여 그루의 나무가 있어 어떤 공원보다 인기를 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5월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청주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들은 대구시와 양산시, 신탄진을 둘러보고 돌아왔다. 류성훈 도시건설위원장은 “대구시는 금싸리기 땅을 공원으로 만들어 ‘푸른 대구’를 실천하고 있다. 대구시가 1년 동안 공원녹지 관리유지비로 쓰는 돈이 500억원이 넘는다. 청주시도 배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나무시장’을 타이틀로 내건 문희갑 전 시장은 지난 95~2002년까지 2번의 대구시장을 역임하고 경제기획원 차관·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12~13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문 시장은 당시 평당 1000만원 하는 대구시의 노른자위를 휴식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공공기관을 의도적으로 이전시켰다. 공공기관이 이전한 자리에 공원을 조성한 게 아니고 공원을 만들기 위해 공공기관들을 외곽으로 내보냈다는 사실이 놀랍다. 겨울철을 제외한 이 곳은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아 평일 6000여명, 주말 8000여명이 다녀간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대구시는 또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폐교된 구 중앙초등학교 부지에 2·28기념 중앙공원을 만들었다. 4·19 민주혁명의 도화선이 된 대구 2·28 학생의거의 뜻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이 곳 역시 대구시 중구 도심에 위치해 있다. 도심공동화 대책의 일환으로 도심 곳곳에서 재개발·개건축 붐이 일고 있는 청주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