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들인 구 의림지 공원은 불법주차 차량으로 몸살

▲ 제천시가 의림지 명소화 사업에 50여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정작 관리를 소홀히 해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천시가 문화재 관리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가꾼 의림지 일대가 불법 시설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천시는 지난 2003년부터 제천 10경 중 제1경인 의림지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에 나서 용추폭포를 개량하고 시멘트 교량을 목조 교량으로 리모델링하는 등 시설과 미관을 정비하는 데 50여억 원의 거액을 투입했다.

시는 용추폭포 인근 지역에 설치했던 시멘트 경계난간을 목조 데크 시설로 교체하고 전망대 2개소를 설치하는 한편, 수경분수와 양수·야간조명시설 등을 구비해 명실상부한 제천의 관광명소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 일대는 수년 동안 주차장이 불법 포장마차의 온상으로 변해 시민과 외지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각종 가설 시설물이 흉물처럼 방치돼 있는 등 관리 면에서는 낙제점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시가 공원화를 추진 중인 옛 주차장 부지의 경우 겨울축제철을 맞아 대목을 노린 상인들의 불법 포장마차가 진을 쳐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관광객의 식품위생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에는 철구조 컨테이너 건축물까지 마구 방치돼 있다.

이곳을 찾은 시민 김수연 씨(26·서울)는 “학창 시절 역사 시간에도 자주 들었을 만큼 유서 깊은 관개시설인 의림지를 직접 찾아 와 보니 경관이 아름답고 좋았다”고 방문 소감을 전하면서 “다만 곳곳에 포장마차와 콘테이너박스 등 불법 시설물이 방치돼 있고 전화선까지 늘어져 의림지 절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인 김모 씨도 “의림지는 제천의 대표적 유원지로서 포장마차와 같은 불법 시설물이 엄격히 관리돼야 함에도 행정 기관의 손이 미치지 못해 시민과 상인의 골칫거리로 변질된 지 오래”라며 “겨울축제가 끝난 지 한 달이 더 지났는데 아직도 콘테이너가 철거되지 않는 등 관리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의림지 공중화장실 주변 잔디 마당은 주차장으로 뒤바뀌어 심한 요철이 생기는 바람에 굽 있는 구두를 신은 여성 관람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등 민원을 유발하고 있다. 이곳 말고도 공원 내의 인도에는 시도 때도없이 자동차들이 통행을 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멀기만 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제천시 관계자는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불법 노점상을 계도하고 질서를 위반한 시민들에게는 협조를 당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때뿐”이라면서 “앞으로 더욱 강력한 행정 지도를 통해 의림지가 제천시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역사문화관광명소로 각광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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