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출마자 윤곽… 예비후보들 긴장


'MB맨'들과 중량급 고위관료들이 4월 총선 출마채비를 서두르면서 지역내 총선지형이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이명박 차기 정부의 청와대와 각료 입각이 윤곽을 잡음에 따라 총선 출마자들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 오는 2월9일 공직 사퇴시한을 앞두고 총선 도전에 나서는 고위직들의 지역구 선택도 잇따르고 있어 지역정가가 총선정국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충북 출신 중 대표적 친이(親李)계인 윤진식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특위 부위원장(61·전 산자부장관)이 고향인 충주와 청주 상당 출마에 가닥을 잡은데 이어 김병일 인수위 법무행정분과위 전문위원(53·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도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

김병일 본부장은 이명박 당선인과 서울시에서의 인연 등으로 청와대 입성이 점쳐졌으나 이미 오래 전부터 고향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으며 당에서도 지역구 출마를 강력히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김 본부장은 고향인 청원 선거구 출마를 검토중에 있다.

그러나 이 지역구에서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1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는 현 당협위원장인 오성균 변호사(42)와 공천을 놓고 어떻게 조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로인해 김 본부장의 경우 청주 흥덕 갑 출마설도 나오는 등 최종 지역구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당선인의 측근 인사들이 이처럼 지역구 출마로 가닥을 잡는 것은 이 당선인이 국정 초반기 안정적인 정국 운영을 위해 한나라당이 원내(299석) 과반 의석을 넘는 성적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유력 인사들에게 총선 출마 쪽으로 방향을 잡아 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은 출신의 이현재 중소기업 청장(59)은 당초 고향인 보은 옥천 영동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많이 분포한 경기 하남으로 지역구로 옮기는 것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 청장 출마 예정지인 하남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경선캠프 홍보기획단장이었던 백기승 전 대우그룹 홍보이사가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한범덕 행자부 제 2차관은 청주 상당이나 청주 흥덕갑 출마가 유력히 거론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은채 아직도 고심중이다.

이처럼 이명박 당선인의 측근과 고위관료들의 출마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역구를 수년동안 지켜왔던 예비후보들은 이들의 낙하산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면서도 공천심사가 공정하게 이뤄진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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