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네온 여든 넷.

요즘 이런 저런 일들이 있어 '바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바쁨을 지켜보다가
식은 웃음이 온 얼굴에 가득하게 번지는 것을 느낍니다.

아무리 그래봐야 지금의 내 상황은
정말 바쁜 이들의 바쁨에 견주면
도저히 바쁘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차린 까닭,

하여 머리 속에 떠오르는 '바쁘다'는 말을
천천히 지우고
'이전보다 일이 조금 더 많아졌다'고
역시 지우던 속도로 또박또박
새기듯 써 넣습니다.

내가 살면서 겪은 바빴던 일 하나,
날이 곧 궂으려 하는데
치워야 할 비설거지가 너무 많아 쩔쩔매던 한 때

일이 많아져도 결코 서두르지 말아야지,
그래서 나를 놓치지 않고 가던 길 제대로 가야지
중얼거리며 내다보는 창밖,
눈꽃 가득한 겨울산의 아름다움에 반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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