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수선보수비 10억이상 예상, 청주사업가 공동투자설 유력
청주지역 법원경매 부동산 가운데 관심이 집중됐던 용암동 옛 충청매일 사옥 건물이 지난 22일 57억500만원에 낙찰됐다. 충청매일 사옥은 99년 6월 130억원의 채권을 가진 대한주택보증(전 주택건설공제조합)이 청주지법에 경매를 신청했다. 당시 감정가는 143억원이었으나 2000년 9월 5차 경매(예정가 45억원)까지 유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따라 지방세, 한국전력 충북지사에 이어 채권순위가 3순위인 대한주택보증은 경매신청을 취하하게 됐다.
이후 지난해 1월 임대보증금 30억원을 받지못한 한국전력 충북지사가 경매신청해 134억원의 재감정가로 경매입찰이 시작됐다. 결국 3차례 유찰된 끝에 4차 경매에서 청주시 수곡동에 주소를 둔 부동산 전문업체 (주)SCM벤처가 단독응찰해 새 주인이 된 것이다.
(주)SCM벤처는 지난 19일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신규법인인데다 이사·감사진의 연령이 30대 초중반이어서 경락대금 57억원의 자금조달원이 누구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청매일 사옥은 지하 2층, 지상 10층의 업무용 빌딩으로 지난 97년 건물주인 (주)진흥종합건설 정진택씨의 부도로 4년 6개월간 경매와 유찰을 거듭해 왔다.
이번 낙찰로 채권 1순위자인 한국전력공사 충북지사는 임대보증금 29억1000만원을 전액 보장받게 됐지만 2순위인 대한주택보증은 총 130억원 중 26억 3000만원의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따라서 나머지 103억원은 결손처리가 불가피해 대한주택보증의 재무건전성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청주불교방송의 임대보증금 5억원과 신충은상호신용금고의 8억3350만원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낙찰업체인 (주)SCM벤처는 업태를 서비스·부동산업으로, 종목을 벤처기업지원 컨설팅·부동산 컨설팅으로 신고했다. 법인등기는 19일 마쳤지만 개업일은 경매 하루전인 21일로 명기해 충청매일 사옥 경매작업을 위해 급하게 설립한 된으로 추정된다. 청주 경매관계자들은 충청매일 사옥 최종 낙찰의 배경에는 '지역 사업자 3∼4명이 공동투자하고 부동산 컨설팅에 해박한 30대 브레인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에대해 (주)SCM벤처측은 "아직 어떠한 얘기도 밝힐 단계가 아니다. 다만 지역자본이 확실하고, 현재 구상하는 건물활용 계획이 새로운 아이디어이며 지역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략 1개월 뒤 계획이 확정되면 지역언론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지역 경매업계에서는 충청매일 사옥의 경락예상가를 50억원대로 잡았었다. 건물관리 미비로 수선보수비가 10억이상 투입되야 하며 입주자가 많아 개별처리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청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B사가 지난해말 서울 벤처캐피털사에 보낸 충청매일 건물에 대한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복합영화관, 고급 음식백화점 등 층별로 특화된 컨셉을 설정하는 한편 용암2지구의 상권형성이 완성되는 향후 4년간 충청매일 건물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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