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및 계파 안배 인사, 당 쇄신파 반발 거세

17일 단행된 대통합민주신당의 최고위원 인사 결과 충북에 연고를 둔 홍재형(청주 상당), 유인태(제천출신·서울 도봉을) 의원이 최고위원에 선임됐으나 대선패배에 따른 책임론 등으로 당이 어수선한 상황이어서 당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민주신당은 이날 인사에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박홍수 전 농림부 장관, 유인태, 홍재형, 박명광 의원 등을 새로 임명하고 정균환, 김상희 최고위원은 유임하는 등 지난 10일 중앙위원회에서 손학규 대표를 선출한 이후 일주일 만에 지도부 인선을 매듭지었다.

인선 안을 살펴보면 386그룹 등 초·재선 의원을 배제하고 지역과 계파를 대표하는 중진급 인사들을 안배해 쇄신보다는 안정을 꾀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홍재형 의원은 충북 등 충청권의 몫으로, 유인태 의원은 친노세력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당 쇄신을 주장해온 당내 초선 모임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심각한 내홍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들은 당이 외부 인사 성격으로 영입한 강금실, 박홍수 전 장관이 사실상 당내 인사에 가깝고 나머지도 계파 안배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편 홍재형 의원은 ‘최고위원직을 수락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정당은 존립가치가 없다”면서 “항상 낮은 자세로 국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안정된 정치문화 기반을 다지는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도록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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