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활약 청주여고 출신 이춘호씨 비례대표 가능성
성비 고려해 공천하면 정윤숙 도의원도 기대해 볼만

▲ 이춘호 자유총연맹 부총재
1948년 제헌의회 이래로 60년이 흘렀지만 충북이 연고인 여성 국회의원은 17대 비례대표인 강혜숙 현 의원이 유일하다. 그만큼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여성들에겐 문턱이 높았다는 얘기다. 한번 허물어진 금녀의 벽은 4.9 18대 총선에서도 여성의 진입을 허용할 것인가? 이는 충북 여성 정계에 던져진 화두다.

현재로서는 청주여고(22회),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전국 회장을 지낸 이춘호(63)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의 비례대표 진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여간해서는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 지역구 출마와는 달리 비례대표의 경우 홀짝 순으로 남여를 배치하기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일등공신으로 손꼽히는 이 부총재가 당선 안정권에 들 가능성은 높은편이다.

이 부총재는 이명박 선대위에서 공식직함을 맡지는 않았지만 여성계와 캠프를 연결하는 창구역할을 맡았다는 것이 캠프 내부에 공공연히 알려졌고, 이 당선자와의 친분도 각별하다는 후문이다. 희망포럼의 대표로, 대선 직전 200여개 보수 시민단체의 MB 지지선언을 이끌기도 했다. 이화여대 메이퀸 출신의 이 부총재는 신방웅 전 충북대 총장과 사촌남매간이기도 하다. 이 부총재와 함께 총선 출마를 예상할 수 있는 인물은 정윤숙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이다. 경선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적극 지지했던 정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본선에 나섰을 경우 박 전 대표와 함께 여성시대를 열었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다.

▲ 정윤숙 충북도의원
정 의원은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를 밀었기 때문에 욕심은 버렸다. 크게 기대하지는 않지만 만약 공천이 주어진다면 여성계를 대표해 출마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지역구는 흥덕을로, 김준환 당원협 운영위원장 외에도 송태영 당선자 비서실 부대변인, 박환규 도당 부위원장, 남동우 청주시의회 의장 등이 출마에 뜻을 두고 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 여성 기초·광역의원 전국 모임의 감사를 맡고 있으며, 당내 실력자인 K씨의 부인과 충남대 수학과 동문이기도 하다. 정 의원은 그러나 “학연 등 개인적인 인연이 정치적 진로에 반영되는 것은 당에도 누가 되고 개인적으로도 원치 않는다”며 “무리하게 자리에 욕심을 낼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의원의 출마는 여성 출마자에 대한 공천 비율을 안배하는 등 당의 정책적인 배려가 있을 경우에 가능하다. 이 당선자와 인수위가 여성가족부의 폐지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여성계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일정 비율을 여성의 몫으로 돌릴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당헌·당규에도 여성 공천 30%를 권고하고 있지만 사실상 지킬 수 없는 규칙이었다”며 “여러 차원에서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겠지만 일정 비율의 여성 공천을 정하는 것이 오히려 여성을 욕되게 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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