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활약 청주여고 출신 이춘호씨 비례대표 가능성
성비 고려해 공천하면 정윤숙 도의원도 기대해 볼만
현재로서는 청주여고(22회),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전국 회장을 지낸 이춘호(63)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의 비례대표 진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여간해서는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 지역구 출마와는 달리 비례대표의 경우 홀짝 순으로 남여를 배치하기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일등공신으로 손꼽히는 이 부총재가 당선 안정권에 들 가능성은 높은편이다.
이 부총재는 이명박 선대위에서 공식직함을 맡지는 않았지만 여성계와 캠프를 연결하는 창구역할을 맡았다는 것이 캠프 내부에 공공연히 알려졌고, 이 당선자와의 친분도 각별하다는 후문이다. 희망포럼의 대표로, 대선 직전 200여개 보수 시민단체의 MB 지지선언을 이끌기도 했다. 이화여대 메이퀸 출신의 이 부총재는 신방웅 전 충북대 총장과 사촌남매간이기도 하다. 이 부총재와 함께 총선 출마를 예상할 수 있는 인물은 정윤숙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이다. 경선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적극 지지했던 정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본선에 나섰을 경우 박 전 대표와 함께 여성시대를 열었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를 밀었기 때문에 욕심은 버렸다. 크게 기대하지는 않지만 만약 공천이 주어진다면 여성계를 대표해 출마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지역구는 흥덕을로, 김준환 당원협 운영위원장 외에도 송태영 당선자 비서실 부대변인, 박환규 도당 부위원장, 남동우 청주시의회 의장 등이 출마에 뜻을 두고 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 여성 기초·광역의원 전국 모임의 감사를 맡고 있으며, 당내 실력자인 K씨의 부인과 충남대 수학과 동문이기도 하다. 정 의원은 그러나 “학연 등 개인적인 인연이 정치적 진로에 반영되는 것은 당에도 누가 되고 개인적으로도 원치 않는다”며 “무리하게 자리에 욕심을 낼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의원의 출마는 여성 출마자에 대한 공천 비율을 안배하는 등 당의 정책적인 배려가 있을 경우에 가능하다. 이 당선자와 인수위가 여성가족부의 폐지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여성계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일정 비율을 여성의 몫으로 돌릴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당헌·당규에도 여성 공천 30%를 권고하고 있지만 사실상 지킬 수 없는 규칙이었다”며 “여러 차원에서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겠지만 일정 비율의 여성 공천을 정하는 것이 오히려 여성을 욕되게 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