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제침체로 자치단체마다 공통적인 문제를 안고 있겠지만, 충주시의 경우를 보면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지난 4월부터 충주지역 법인택시  노동자들의 생존권사수를 위한 연대투쟁을 이끌면서 행정의 무책임과 무관심에 실망을 넘어 분노마저  느낀다. 교통 관광 경제 등 각 분야에 여러 문제점들이 있겠지만 충주는  특히 교통문제에 있어 할 말이 많은 곳이다.

현재 충주시의 인구는 감소되고 있고, 선거공약으로 제기됐던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행정과 활성화방안은 여전히 말의 성찬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과연 충주는 변하고 있는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치로 내건 충주시의 궁극적  행정 마인드는 무엇인가를 묻고 싶다.

충주시의 사회구조상 노동자계층에서도 법인택시 종사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는 충주시민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그러나 택시 노동자들의 생활임금이 턱없이 모자라 노동자가 일할 수 있는 생활터전의 협소함으로 인하여 타 도시로 떠나고, 상인은 상인대로 생활의 어려움을 이기지 못해 고향을 등지고 있다. 또한 사업가는 사업가대로 지역의 폐쇄적인 행정에 지쳐 점차 이곳에 대한 매력을 잃고 있음을 우리는 주시해야 할 것이다. 충주호로 상징되는 수자원 확보라는 명분 때문에 충주 시민들의 불편은 날로  커지는 현실이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으로  먹고 살란 말인가? 택시노동자들이 운송수입금의 급락을 우려해 택시부제를 줄일  것을 시에 요구하자, 충주시는 회피성 대안(용역)을 제시하였는데 언제까지  우리의 현실을 외면할 것인가. 면피성 발언만 남발할 게 아니라 정작 책임자들이 사태의 본질을 직시할 것을 촉구한다.

택시 노동자의 생계가 사회적인 문제로 야기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부제에 대한 노동자들의 정당성을 왜 묵시하고 해결하려는 자세를 안 보이는가?

개인과 법인 종사자들의 수적인 차원에서 정치적인 야망을 결부시킨다면 진정한 지방자치의 정도는 이미 방향을 잃었다고 볼 수 있다.

21세기 한반도의 중심도시라는 시의 미래지향적인 행정기조와 시대의 조류속에 현실의 행정은 특정인의 정치적 행보로 인하여 오히려  후퇴하고 왜곡되는 경우는 없는지 한번  되돌아 볼 것을 요구한다. 지금대로라면 우리 노동자들은 분명히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다.

법인택시 노동자들에게 시민들은 묻고 있다. “전번 시청앞에서 집회한 것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지금까지 한두 번 듣는 이야기가 아니다. 시민들의 관심이 이 정도인가? 고맙다. 진정으로 고맙다. 철저하게 소외당하는 우리 택시 노동자들에게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니 오늘은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른 것 같다. 노동자와  서민의 삶의 택시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지만, 시민들의 관심 그 자체에 노동자는 깊은 감사의 눈물을 흘린다.

생계를 위한 대투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충주시의 책임자들은  시민의 눈과 관심을 깊이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 본란의 외부 기고는 충청리뷰의 논지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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