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충북여고 1학년 학생들이 귀가 직후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을 발칵 뒤집히게 만들었던 사건이 조사 결과 ‘별 일 아님’으로 판명됐다.

이 학교 1학년 360여 명의 학생들은 지난 5월 19∼21일 2박 3일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 온 뒤 그날 저녁부터 설사를 동반한 복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속출하면서 학교는 물론 보건당국을 긴장케 했다. 이에따라 청주시 흥덕구  보건소와 충북도교육청 충북도 등에서는 즉각 역학조사에 나섰고 무려 205명의 학생에 대한 가검물 검사 등 근래들어 최대규모의 역학조사가 진행됐다. 1명의 역학조사 대상 학생마다 검사항목이 무려  5건 정도에 달했기 때문.

이 바람에 흥덕구 보건소 직원들은 한정된 인력으로 사흘간이나 밤늦게까지 역학조사에  매달려야 하는 등 일대 곤욕을  치렀다. 뿐만 아니라 충북여고 학생들의  집단 식중독 사실을 통보받은 제주도 현지의 보건당국에서는 학생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음식점에 대한 일제  위생점검에 나서는 등 법석을 피웠고 해당 음식점들은 죄인심정으로 한껏 주눅이 들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역학조사 결과 205명의 학생중 단 3명만이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 환자로 판명되고 나머지 학생들은 단순 복통환자로 밝혀져 ‘태산명동의 서일필‘ 격으로 이번 사건이 매듭지어지게 됐다. 흥덕구보건소와 충북도교육청은 “일부 학생이 복통을 호소하니까 예민한 연령기의 다른 학생들도 유사증세를 집단적으로  진정하면서 사태가 실제 이상으로  확대된 것 같다”며 “어쨌거나 조사결과 경미한 사안으로 밝혀져 이만저만 다행한 게  아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한편 이번 식중독 사건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학생들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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