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네온 예순 일곱.

오늘은 이즈음의 어린 날 저녁이 떠오릅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날이 많았고
싸락눈 내리는 때면 그 소리도 선명하게 들려
귀를 기울이던,
바람 불 때면
울타리 사이로 바람이 빠져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잠들던,
자주 있는 일이 아니지만
개라도 짖을 때면
누가 지나가기에 그러는지도 잘 알 수 있던,

꿈꾸지 않고 잠을 자던 그 깊은 수면,
아침에 일어나면 새들이 먼저 깨어 재잘대던
그 시절의 밤들이
오늘의 나를 이루는 또 하나의 양분이었음을 봅니다.

그 때 그렇게 살았고, 지금 이렇게 사는 것이 삶이라면
과거들의 총합이 현재이고
과거와 현재를 더하면 그게 곧 미래라는 계산이 가능한데
내일을 만들려고 할 일이 아니라
그저 오늘을 살아야지 하며 오늘 하루를 내다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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